‘인물 능력‧평판’ 우선, ‘공약‧정책’은 나중
투표예상층 ‘소속정당’, 비예상층 ‘공약‧정책’

▲ 4.13일 총선에서 제주도에서는 지지 후보별로 투표 기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소속정당,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인물 선거냐, 정책 선거냐?’

제주도민일보와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 소리, 헤드라인제주, KCTV 등 도내 언론 6개사가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오는 13일 실시되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도에서는 지지 후보별로 투표 기준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소속정당,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남겼다.

먼저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양치석 후보 지지자들은 소속정당(42.4%)을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29.5%), 또는 공약이나 정책(21.0%)보다 우선시했다.

최근 재산신고 누락이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온 양치석 후보가 이에 힘입어 당선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집중시키는 결과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후보의 경우에는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42.7%)에 이어 공약이나 정책(31.8%)이 우선시됐다.

이에 비해 정당은 21.8%에 불과해 정당보다는 인물, 정책선거를 중요시하는 결과를 보였다.

국민의당 장성철 후보는 공약이나 정책(40.2%)이 우선시됐다. 다음으로 소속정당(32.8%)이 꼽혀 ‘제3정당’ 출현에 대해 기대감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시을의 경우 새누리당 부상일 후보는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36.6%), 소속정당(33.1%)이 골고루 뽑혔다.

공약이나 정책(25.0%)은 다음으로 나와 공약선거보다는 인물선거가 전개되는 양상을 보였다.

더민주당 오영훈 후보의 경우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33.5%), 공약이나 정책(31.3%), 소속정당(28.2%) 등이 골고루 기준으로 뽑혔다.

국민의당 오수용 후보는 소속정당이 47.1%로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29.0%), 공약이나 정책(17.8%)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왔다. 장성철 후보와 함께 새로운 당에 대한 높은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차주홍 후보는 인물의 능력이 평판이 44.0%로 압도적으로 나왔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인물선거가 우세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는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이 32.7%로 최고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강 후보의 경우 소속정당도 28.5%, 공약이나 정책도 26.2%로 골고루 지지를 받았다.

이에 반해 더민주당 위성곤 후보는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48.1%)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약이나 정책은 27.7%, 소속정당은 17.8%로 나왔다. 위 후보 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 만큼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결과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젊은층과 노년층의 선택기준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20대에서는 ‘공약이나 정책’을 먼저 보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60대 이상에서 공약, 정책보다는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먼저 보고, 그 다음 소속정당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여부별 결과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투표예상층은 소속정당이나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다. 비투표예상층은 공약이나 정책이 먼저, 다음으로 인물의 능력이나 평판을 따진다고 답했다.

부동층이 20%대에 달하는 만큼 비투표예상층을 투표소로 끌어들이기 위한 공약‧정책 발굴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제주도 인터넷언론 5개사(제주도민일보, 시사제주, 제이누리, 제주의 소리, 헤드라인제주)와 KCTV제주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결과다.

표본크기는 2400명(각 선거구별 800명씩)으로 성, 연령, 지역할당 무작위추출법을 적용해 기본 가중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2016년 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을 부여했다.

설문조사는 각 선거구별 19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제주시 갑 지역구 4일 낮 12시~오후 9시, 5일 오전 10시~오후 10시, 6일 오전 10시~오후 3시 ▲제주시 을 4일 오후 12시~오후 9시, 5일 오전 5시~오후 10시, 6일 오전 10시~오후 7시 ▲서귀포시 4일 오후 6~10시, 5일 오전 10시~오후 10시, 6일 오전 10시~오후 7시 진행됐다.

조사방법은 RDD방식에 의한 전화면접조사와 앱조사가 병행됐으며 응답률은 ▲제주시 갑 17.2% ▲제주시 을 15.2% ▲서귀포시 16.0%이다.

3개 선거구 모두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범위는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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