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사죄 주역…한일 역사논쟁 속 관심 집중
마하티르 전 말聯 총리 등 세계지도자 5인 확정

▲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올해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세계지도자 5인. 왼쪽부터 무라야마 전 총리,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오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한다.

과거사 사죄를 통해 한일관계사에 전환점을 가져온 무라야마 전 총리가 참석하면서 종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한일간 벌어지고 있는 역사 문제가 다시 한 번 집중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도 국제통상국은 7일 무라야마 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등 이번 제주포럼에 참가하는 세계지도자 5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전직 국가정상들은 오는 5월 26일 오전 10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Asia’s New Order and Cooperative Leadership)’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세계지도자’ 세션에서 이에 대해 집중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들 지도자들은 국가수반 퇴임 후에도 각종 권위 있는 국제행사와 회의 등에 참석해 정치와 외교, 안보 분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진단하고 평화와 협력의 길을 모색하는 제주포럼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뉴질랜드·이탈리아 전 총리 참가

특히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역사수정주의 길을 걷고 있는 아베 내각을 비판하며 국내외에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해 전후 70년 담화에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주체를 생략하는 등 ‘교묘한 화법’으로 사과의 핵심을 벗어난 것에 대해 비판의 선두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 한일 정부간 ‘위안부 졸속협상’ 이후 한일간 과거사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상황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가 참석하면서 관련문제에 대한 논의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하티르(Mahathir bin Mohamad) 전 총리는 2003년부터 22년간 말레이시아를 통치하면서 말레이시아를 개발과 번영의 길에 오르게 한 지도자로, ‘아시아적 가치의 기수’이자 ‘근대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최근에는 집권당의 비리를 비판하면 현직 총리 퇴진 압박을 가해 이슈가 됐다.

고촉통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인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3년 사스(SARS) 사태 등 일련의 위기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싱가포르 명예 선임장관직을 맡아 국내외에서 활발한 ‘원로정치’에 나서고 있다.

짐 볼저(Jim Bolger) 전 총리는 고강도 개혁을 통해 뉴질랜드 경제를 회생시켜 ‘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아시아가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날이 올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해 왔다.

레타(Enrico Letta) 전 총리는 보수와 진보 정신을 아우르는 학자 출신으로, 2013~2014년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다. 현재 파리정치대학(PSIA) 학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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