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 준비한다” 이유로 2명 불참 통보
방청객 음모론 제기에 주최측 해명에 ‘진땀’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초청 대담‧토론회 - 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 후보에게 듣는 주민자치’에서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 전상직 회장이 주민자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2명은 이날 “TV토론회 준비를 해야 한다”며 불참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월간 주민자치’ 주최로 주민자치에 대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들의 의견을 묻는 자리가 일부 후보자들의 불참으로 인해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참석자 가운데선 “특정정당 후보를 욕보이려고 한 것 아니냐”고 항의를 하면서 주최 측이 잠시 진땀을 뺐다.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초청 대담‧토론회 - 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 후보에게 듣는 주민자치’는 각 후보들을 불러 주민자치에 대한 소견과 공약 반영 여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2명이 “이날 오후에 예정된 TV토론회 준비 때문”이라며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나머지 1명은 다른 일정 때문에 늦게 도착, 국민의당 후보들과 함께 자리했다.

이로 인해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하려던 대담‧토론회는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대상으로 먼저 시작됐다.

주최 측에서 후보자 2명의 불참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자 방청석에 있던 한 주민자치위원은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진행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4.13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초청 대담‧토론회 - 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 후보에게 듣는 주민자치’에서 사회자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 2명은 이날 “TV토론회 준비를 해야 한다”며 불참했다.

조승자 사단법인 한국자치학회 대외협력 이사는 “그동안 수 차례 공문을 보내 참석 여부를 확인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선거캠프 사무 특성상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한 제주시민은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주민자치는 매우 중요한 문제를 토론하는 자리인데 불참한 것은 그만큼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며 질타했다.

이날 대담‧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강창일‧오영훈‧위성곤, 이하 발표순), 국민의당 후보 3명(장성철‧오수용), 새누리당 후보 1명(부상일)이 주민자치에 대한 소견과 정책반영 등에 대해 발표했다.

전상직 한국자치학회장은 “현재 주민자치를 제대로 실현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자리를 빌어 주민자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현실화를 위한 정책에 반영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회장은 이날 대담‧토론회에 대해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행정기관에서 주민에게로) 수평적 분권이 필요하다.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후보는 2명 뿐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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