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부동산격 몇채씩 선점 입주할땐 분양가 눈덩이
공동주택 평당 1000만원이상 고착화...대책 없나

▲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제주지역 부동산 광풍이 여전한 가운데 제주시를 중심으로 한 공동주택 분양가 3.3㎡(평)당 1000만원 이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이른바 기획부동산격 업자들이 분양되는 공동주택을 선점, 이를 다시 되팔거나 분양된 것을 다시 구입해 또다시 되파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공동주택 분양가 거품을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결국 실 수요자들이 구입하는 시점엔 엄청나가 매입비용이 불어나 내집 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의 서러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이같은 행태가 바로 잡히지 않는 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도내 공동주택 분양가를 잡는데는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내 연동의 A공동주택(도시형 연립주택)은 지난해 공사에 들어간 후 분양에 나선, 우선 48세대 모두를 가계약했다.

분양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분양 가계약이 이뤄진 후 올들어 분양가를 기준층 34평형 3억6000만원, 화단이 조성된 1층은 이보다 9000만원이 많은 4억5000만원을 제시했다.

그 결과는 모두 분양됐다.

또다른 연동의 B공동주택도 역시 33평형 3억4000만원에 분양에 나서 모두 마무리됐다.

이들 공동주택의 분양가가 1000만원을 웃돌았다는 얘기다.

▲ 이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분양가는 분양된 가격에 머무르지 않고 입주할 때쯤이면 이보다 가격이 더욱 오르고 있다.

이유는 기획부동산격 업자들이 먼저 2채 또는 3~4채씩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지불하고 계약을 맺은후 이를 다시 프리미엄(일명 피)을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 붙여 되팔아 이득을 챙기면서 실제 입주자가 구입할 때는 평당 10000만원대를 훨씬 웃도는 형국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경우도 있다. 연동의  C공동주택은 당초 33평형 평균 분양가가 평당 730만원 내외였으나 입주할 시기엔 12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되기까지 했다.

착공직후 분양되고 입주하는 시기까지 이같은 행태가 번복되면서 그만큼 분양가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부동산 광풍 분위기를 틈타 프리미엄에 프리미엄이 다시 붙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향후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흐름에 최악의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다분해 관련당국의 보다 치밀한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민 일각에선 "공동주택 등 제주지역 부동산 경기 흐름을 틈타 공동주택과 별장형 주택 등을 선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업체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불어닥칠 지도 모를 부동산 광풍에 따른 후폭풍이 두려울 정도"라고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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