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2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태성기계공장 현지지도 모습을 보도했다. 태성기계공장은 북한 남포시 잠진에 위치해있으며 미사일 생산공장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2016.03.02. (출처=노동신문)
[뉴시스] 북한이 3일 오전 10시께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발사체(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와 관련,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으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발사체의 정확한 실체는 전해지지 않았으나, 'KN-01 단거리미사일'로 군 당국은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과 5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사거리 100여㎞의 KN-01 단거리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는 발사 훈련을 직접 참관한 바 있다.

KN-01 단거리미사일은 지대함과 함대함으로 모두 운용할 수 있는 단거리미사일로, 길이 5.8m, 지름 76㎝, 무게 2.3t가량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KN-01 단거리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시험발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300㎜ 방사포나 다른 종류의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에 대해 "KN-01 시험발사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아직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합참의 다른 관계자는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 쪽으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비행거리나 낙하지점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올해 원산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새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으로 드나드는 선박의 모든 화물에 대한 검색을 의무화했으며, WMD(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에 한정됐던 금수(禁輸) 품목이 개인용 화기와 대공화기 등 소형무기를 포함한 모든 재래식 무기로 확대되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에 이어 다음주 시작될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해안포 발사, 비무장지대(DMZ) 무력시위 등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의 추가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면밀히 감시 중"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도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언제든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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