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3일~4일 2일간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일원서
제주신화신상걸궁, 입춘굿, 부대행사 등 프로그램 다양
1월26일~2월2일 사전 행사로 춘등제, 축원마당 등 운영

▲ 2016 병신년(丙申年) 탐라국 입춘굿 ‘모관(城內)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
[제주도민일보=고연정 기자] 올해 ‘탐라국 입춘굿’이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제주목관아 및 제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모관(城內) 저자에 춘등을 내걸다’다.

‘탐라국 입춘굿’은 탐라시대부터 이어지는 제주도 유일 전승문화축제다. 새해 입춘을 맞아 도민사회의 무사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다.

올해 축제는 지역주민, 원도심 상권의 참여기회 확대 및 풍성한 축제를 위해 축제기간이 연장됐다.
 
또 제주도의 세시풍속인 신구간에 맞춰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그 의미를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에는 입춘굿 본 행사에 앞서 춘등제 및 제주신화 자청비 고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전행사들이 마련됐다.

우선 춘등제는 지난 26일에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진행됐다.

제주도 신구간은 지상에 머물던 1만8000여 신들이 천상에 올라가는 공백기로 평소에 금기됐던 일들을 하여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전해 내려오는 기간이다. 보통 대한(大寒)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 사이로 일주일 정도를 가리킨다.

제주에서는 신구간 첫날 모관에 춘등을 걸고 지상의 모든 만물이 자유를 만끽하며 입춘을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이번 춘등제에서 세경신 신상은 제주시청 민원실 대도로변에, 대·소별왕 신상은 칠성로 쇼핑거리에 각각 배치됐다. 또 설문대 신상과 영등할망 신상은 관덕정 앞에 자리를 잡았다.

오는 27일부터 내달 2일까지는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원마당이 펼쳐진다. 올 한해의 소망과 건강을 비는 소원지 쓰기, 열명 인정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내달 1일 오전 11시에는 관덕정에서 자청비코사가 진행된다. 신구간이 끝나고 1만8000여 신들이 지상에 내려오는 날로 자청비 신상 좌정 후 입춘굿 축제를 알리고 축제의 성공 개최를 위한 고사를 지내게 된다.

▲ 26일 설문대 신상과 영등할망 신상이 관덕정 마당에 배치됐다. /사진=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공.
본 행사가 시작되는 내달 3일에는 열림난장과 전야굿이 펼쳐진다.

우선 열림난장 행사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제주목관아 일원에서 우리할망넨 영 살앗수다, 입춘휘호, 어린이 난타, 운우풍뢰, 판소리, 전통타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이 마련된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전야굿 행사로 동·서 자복에서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제등걸궁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제례인 ‘제주성 동·서 미륵제’가 진행된다.

제주신화를 주제로 한 걸궁행렬이 펼쳐지는 ‘제주신화신상걸궁’은 오후 6시20분부터 2시간동안 제주시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신상걸궁 행렬은 자청비-관덕정, 세경신-제주시청, 대·소별왕-칠성로, 영등할망-동미륵(건입동사무소), 설문대-서미륵(동한두기주차장) 등 각각 신상별로 지정된 장소에서 출발해 산지천 광장에 모이게 된다.

산지천 광장에서는 국악연희단 하나아트의 거리공연인 거리난장이 펼쳐진다. 모든 신상이 산지천 광장에 모이면 관덕정 마당으로 이동한다.

이후 오후 8시부터는 관덕정 마당에서 항아리를 깨트려서 모든 나쁜 사기를 제주도 밖으로 내모는 퍼포먼스인 ‘사리살성’, 신상좌정 및 병신년 풍년기원제 풍물난장 등이 펼쳐지는 ‘세경제’, 친경적전에 앞서 심방이 올리는 약식 제례인 ‘낭쉐코사’가 진행된다.

▲ 제주신화신상걸궁 운영 코스
입춘 당일인 내달 4일에는 오전 9시부터 각 관공서 등에서 병신년 무사안녕 기원 액막이 굿인 ‘춘경문굿’이 진행된다.

‘입춘굿’ 본굿은 오전 10시 목관아 일원에서 펼쳐진다. 초감제, 세경놀이, 도액막이 등 본굿에 이어 노리안마로의 사물놀이공연이 진행된다.

또 오후 3시부터는 호장이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몰며 밭을 가는 모의 농경의례와 입춘덕담이 진행되는 ‘낭쉐몰이’와 ‘친경적전’이 펼쳐진다.

이어 관기들이 펼쳤던 전통무용의 재탄생을 볼 수 있는 ‘예기무’, 제주 유일의 탈굿 놀이인 ‘입춘탈굿놀이’도 선보인다.

축제는 오후 5시 관덕정 마당에서 탐라국 입춘굿의 폐막을 알리는 대동난장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탐라국 입춘굿’ 본 행사기간인 내달 3일과 4일에는 제주목관아 일대와 관덕정 마당에서 제주도민 및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먹거리마당과 시민체험참여마당, 입춘장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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