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동행동단, 기자회견에 이어 내일까지 공동행동 진행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19일 제주도교육청에서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의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안정을 쟁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될 전망이다.

19일 제주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주최로 긴급행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교육공무직 본부 배동산 정책국장과 정인용 사무처장, 전국영전강분과 이혜련 대표가 함께 참여해 제주영어회화전문강사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은 기자회견의 취지 설명,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의 해고위기 상황과 투쟁, 119명 집단해고 정책의 문제점과 긴급구조 공동행동 계획 설명, 기자회견문 공동 낭독, 해고 철회 및 고용안정 대책수립 촉구 108배와 시민 서명운동 전달로 진행됐다.

배동산 정책국장은 이 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현재 제주 영어전문회화 강사들의 문제가 앞으로 전국 영어전문회화강사들의 문제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또한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거의 여성들이며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쉬운 해고를 당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연말 중앙노동위원회의 판정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은 영전강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야 하나 “유독 제주도교육청은 무기계약 전환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려 전국 최초로 4년 기간이 만료되는 영전강에 대해신규채용을 하지 말라는 집단해고 방침을 결정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와 관련하여 “이미 작년에 교육부로부터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을 것”이며 “제주교육청에서도 면담을 진행한 결과 인위적 해고는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들었으나 결국 돌아온 건 전원 해고방침”이었다며 교육감이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우리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소외된 아이들에게 질 높은 공교육 하라고 우리를 부른 것”이라며 “필요에 의해 불러놓고 이제는 영어수업 일원화를 강조하며 우리보고 나가라”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여 비판했다.

이에 더해 이들은 영어회와전문강사 문제가 단지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정책은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질 높은 영어교육을 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영어회화전문강사가 없어진다면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격차는 점차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지현 제주연전강 분과장은 “내가 왜 천막을 치고 여기 있어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고 학교에 있고 싶다”며 “천막을 치우기 위해서는 해고와 공문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 강하게 언급했다.

또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우리 영전강도 버리자 말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하기도 했다.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집단해고 방침에 대한 조속한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자 108배를 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영어회화전문강사 방침에 대한 제주도 교육청의 몇 가지 발언을 짚어 구체적으로 반박했다.

이들은 “영전강 집단해고를 결정한 바 없고 그 동안 4년동안 계속 근무한 영전강에 대해 재계약을 지양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을 뿐이고, 고용안정에 대한 대책 마련은 계속 고민중”이라는 교육청의 발언에 대해 “교육청이 재계약을 지양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는데 어떤 학교장이 영전강과 재계약을 하겠는가”라며 이는 ‘잔인한 해고’임을 주장했다.

그리고 “노동조합과는 언제든 대화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공문으로 시행된 정책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언급에 대해 “그깟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공문 한 장이 제주지역 영전강119명의 목숨줄과 그에 의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수많은 가족들의 생존권보다 중요한가”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또한 영전강 해고는 공교육 약화로 이어져 사교육 열풍을 결국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될 것이라며 “그깟 시행된 공문의 권위를 지키는 것이 영어공교육의 약화 또는 붕괴를 막는 것보다 그리도 중요한가”라고 비난했다.

덧붙여 “영전강에 대한 고용안정대책으로 교사의 각종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교무행정 지원인력으로 전환대책을 검토 중”이라는 언급에는 “뽑을 때는 전문가라 뽑아놓고, 이제 와서 전혀 다른 직종으로 신규채용 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우롱하는 것이고, 속 된 말로 우리를 두 번 죽이는 행동”이라 반발했다.

이들은 결국 “유독 제주교육청만 영전강에 대한 집단 해고 정책을 강행”한다며 “이미 제주지역 영정강 현원을 기준으로 올 한해 인건비가 편성되어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방적·졸속적으로 추진된 정책을 고집하는가”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한 이미 노동부와 국가인권위가 ‘교육감 직접고용’ 제도 도입과 ‘무기계약 전환을 포함한 고용안정대책 수립’을 결정했는데 도리어 “이 결정때문에 오히려 해고되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기막힌 현실을 만들어 놓고 어떻게 교육의 미래를 말할 수 있는가”라며 허탈해했다.

마지막으로 “119는 어려울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부르는 번호”라며 지금 제주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상황이 이렇다고 전하고 “교육청이 지금의 작태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국에서 몰려와 새로운 싸움을 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이번 공동행동을 위해 모인 1차 공동행동단은 기자회견과 서명용지 전달, 108배가 끝난 뒤 오후 5시부터는 제주도 교육청 앞에서 선전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어 6시에는 ‘해고위기 119명 제주 영전강을 구하라’ 긴급구조 119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늘 밤에는 연대의 밤으로 농성장에서 숙박을 한다.

내일 20일에는 교육청과 주요 공공기관 1인 시위 및 서명이 있을 예정이다. 오후 2시에는 도의회 교육위원회 집단 방청과 침묵시위를 행하며 오후 5시 공동 피켓팅을 하고 해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