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주민, “지역주민 없는 설명회는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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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성산읍사무소에서 진행된 주민설명회에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한 주민이 의자에 올라서서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제주 제2공항 용역보고회가 행정당국과 주민들의 불신만 키운 채 파행을 맞았다.

특히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진 지역주민의 이견으로 인해 '주민간에 다툼'이라는 새로운 지역사회문제까지 발생하면서 파장이 더해질 듯 하다.

7일 서귀포시 성산읍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국토교통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주관한 제주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 설명회가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파행을 겪었다.

제주자치도는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설명회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반대지역주민들의 격렬하게 저항하면서 이 마저도 파행을 겪는 듯 했다.

그러나 제주자치도는 행정적 절차인 용역보고회를 진행했는데, 결국 형식적인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 30분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설명회는 제2공항을 반대하는 주민 백여명이 단상을 점거하면서 설명회 장소를 갑자기 성산읍사무소 회의실로 옮겼다.

하지만 먼저 성산읍사무소에 도착한 국토부와 제주도 관계자들은 곧바로 설명회를 시작했지만, 뒤이어 도착한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시작됐다.

김병종 한국항공대 교수는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제2공항 입지평가’의 주요내용을 꿋꿋하게 설명 했지만 반대주민의 거센 항의에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이 과정에서 반대지역 주민들은 "지역주민이 아닌 공무원 등으로 자리를 채운 용역설명회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항의하자 일부 주민들은 "내가 성산읍 주민이다. 용역설명회를 들어봐야 할꺼 아니냐"면서 설명회장을 점거한 주민들을 고성을 질렀다.

이러한 다툼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제주자치도 형식적으로 용역설명회를 개최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형식적인 설명회라며 “공항 무효 선언하기 전까지는 보내줄 수 없다”며 이날 설명회장을 찾은 원희룡 도지사와 김병종 교수 등 관계자들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면서 30여분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한 주민은 “설명회는 공무원들만 들었지, 지역주민 누가들었냐”며 “이 설명회는 무효”라고 반발했다.

국토부와 제주도는 이날 오후 1시 도청기자실에서 제2공항 입지평가 주요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도청 관계자는 ‘성산 주민대상 설명회 종료 한다’며 오후 1시 설명회는 ‘주민설명회’가 아닌 ‘도민설명회’라고 밝혔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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