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도민일보가 선정한 2015년 10대 뉴스 ③ 경제분야
메르스·한중FTA비준안 국회통과·농산물 값 폭락·부동산 광풍

 
1.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올해는 ‘메르스’ 관광산업 핵폭탄

올해 경제분야의 최고의 화두는 ‘메르스’다. 한국 사회 전반을 강타한 메르스는 사람들의 발을 묶었다. 이렇다 보니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줄줄이 예약을 취소하는 사태를 빚었다. 제주지역은 메르스 사태로 말그대로 ‘초상집’분위기를 맞아야만 했다.

전세버스 가동률은 지난해 절반에 그쳤고, 호텔 등 숙박업은 파리를 날려야 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은 ‘개점휴업’사태를 맞았다. 관광객 급감은 내국인에서 그치지 않았다. 중국인 관광객에 의존해 오던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기자 손쓸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게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메르스가 진정되지 않으면 제주경제가 최소 1271억원의 손실을 보게될 것이란 내용의 보고서까지 발표하는 등 올해는 메르스로 인해 제주지역 경제가 ‘휘청’거린 한해였다.


 
2. 1차산업은 어찌하라고…한중FTA 비준안 국회 통과.

제주지역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한 한중FTA 비준안이 결국 지난 11월 30일 국회를 통과해 지난 20일부터 발효됐다. 그 동안 제주지역 농민들은 중국산 값싼 농산물이 국내에 들어오면 한국농업이 붕괴될 것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특히 제주지역 농민들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싸고 당도 높은 감귤이 수입되면 제주의 생명산업이라 불리는 감귤농업은 말그대로 ‘끝장’날 것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한중FTA 발효로 중국의 958개 유관세 품목이 즉시 철폐돼 제주 1차산업의 생산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감귤은 당장 단기적인 피해를 면했다 치더라도 망고 등 다른 농산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피해가 예상된다.

 
3. “하늘도 무심하지… 농민들은 어떻게 살라고”

농사는 사람과 하늘이 같이 짓는 것이라고 했다. 농사를 사람만의 힘으로는 지을 수 없고 하늘(자연)이 도와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 만큼 자연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은 올해 제주농업을 도와주지 않았다.

11월부터 비가 자주 내려 감귤, 콩 등 농산물 작황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결과는 가격폭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가격이 낮았던 감귤은 올해 비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져 10kg 한상자에 1만원대 아래에서 거래됐다.

콩나물 콩 또한 마찬가지였다. 풍작과 비 때문에 산지가격이 40kg한 포대에 12만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평년가격의 반토막에 불과한 것이었다. 한중FTA에 이어 잦은 비 날씨 때문에 올 한해 1차 산업은 위기에 위기를 맞았다.

4. 자고 나면 치솟는 부동산 ‘광풍’ 이러다 제주도민 쫓겨날라…

지난해에 이어 제주가 ‘핫’한 도시로 급부상 하면서 인구유입,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자본 뿐만 아니라 내국인 또한 제주에 대해 환상과 꿈을 꾸고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집값 상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너도나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땅과 집을 투자목적으로 구입하는 열기가 이어졌고 “지금 빚이라도 내서 사야 한다”는 심리가 도민사회에 급속도로 퍼졌다. 그 결과 가계부채는 점점 늘어나고 예금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급여수준은 점점 낮아져 “봉급쟁이 월급으로 제주에서 못산다. 이러다가 제주에서 원주민이 쫓겨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