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농민들 다음달 2일 제주도청 앞 대규모 기자회견 예고
농민들, “농산물 썩어서 밭에 버려 참담…원희룡 도정 수수방관”

▲ [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때 아닌 가을장마로 제주지역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선다.

전농 제주도연맹(의장 김성용)과 전여농 제주도연합(회장 김정임)은 오는 2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정에 자연재해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한편 감귤 및 월동채소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지역별 릴레이 투쟁도 예고하고 있다. 월동채소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기자회견, 밭 갈아엎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행정당국에 대책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역 농민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대책마련에 지지부진한 제주도 농정당국을 향해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농 제주도연맹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도청 앞에 적재할 계획이다. 현장 농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향해 들끓고 있다”며 “가을장마로 수확조차 못하고 썩혀서 밭에 버려야 하는 처참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농정당국과 원희룡 지사는 손 놓고 있다. 특히 원희룡 지사를 향한 농민들의 비난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안덕면농민회(회장 송인섭)은 27일 오전 안덕면 감산리 일대의 콩 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일 지속된 비로 인해 썩어버린 콩을 갈아 엎는 시위를 벌이고 제주도정에 제주를 자연재해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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