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면농단협 성명, “제주도정과 농협이 나서야”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사상 유래없는 콩값 하락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안덕면 농민들이 농협과 제주도정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덕면농민단체협의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는 제주농업이 무너지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이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덕면농단협은 성명에서 “2013년 콩 한가마당 농협 수매가격은 28만5000원이었고 2014년은 22만8000원이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외국산 콩나물 콩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작년산 콩이 팔리지 않아 농협마다 재고량이 쌓여 있다는 이유로 콩 수매시기가 되면서 각 농협마다 콩 수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각 지역 농협에서는 상품기준 한가마당 12만원에서부터 10만원까지 선지급금을 책정해 농가 수매를 하면서 이런 저런 구실을 붙여 상품의 기준마저 높게 잡고 가격 하락에 앞장서는 분위기로 수매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안덕면에서는 콩 생산농가가 많고 생산량도 3만 포대(40kg기준)정도이며 지역 생산액의 60~70억을 점유하는 중요한 작물”이라며 “따라서 콩 가격이 폭락하면 안덕경제는 파탄나는게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안덕면농단협은 “제주도의 콩산업이 무너지는 순간 제주의 월동채소 등 모든 작물의 연쇄파산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임을 과연 행정이나 농협은 모르는 것인가?”라며 “올해산 콩 가격이 보장이 안되면 콩 농가들은 양배추, 무, 브로콜리 등 각종 월동채소 재배에 나설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덕면농단협은 제주도 농정당국을 향해 “행정당국은 현장 농민의 목소리를 듣지도 않고 있는가?”라며 “우리들은 이번 안덕농협 이사회의 결의에 실망을 하지만 더욱 실망하는 것은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제주도 행정당국의 무관심”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농민의 처절한 외침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들은 거리로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콩 가격 보장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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