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광마을 4.3길' 조성 개통식 열어

▲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는 '동광마을 4.3길' 개통식 행사가 열렸다.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길이 탄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복지회관에서 '동광마을 4.3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조성된 '동광마을 4.3길'은 '큰넓궤 가는길'과 '무등이왓 가는길' 등 2개의 길로 구성됐다. 각각 6km로 왕 복 2시간이 걸린다.

이날 본보는 4.3길 조성추진위원회 양동윤(4.3도민연대 대표)위원장에 '동광마을 4.3길' 조성에서 나선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

▶4.3길이 갖는 의미=4.3길은 몇가지 의미가 있다. 4.3의 역사교육, 정신계승 등 고민할 때, 4.3길안에는 그당시 제주도민들이 겪었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현장이다. 이번에 조성된 동광마을 4.3길은 산남지역의 최대 희생지인데 수많은 가옥이 불에 타고 인명이 살상된 현장이다.

이곳을 도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 모두와 세계인이 걸으면서 평화와 인권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장소이다.

▶4.3길 조성 과정=우선 4.3길은 그동안 현장에서 '4.3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생각했던 사업 중에 하나이다. 민선6기 원희룡 도정이 출범하면서 계획이 있어고 운동가들의 생각과는 조금 차이는 있었지만 맥락을 가치하면서 4.3길 조성위원회에 참여하게 됐고, 내년에 2개 정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동광마을 4.3길'에는 그당시 어떤 일이 있었나=1948년 11월 15일 토벌대가 무등이왓을 토벌했다. 한달간 이어진 토벌대의 무차별적 토벌로 무등이왓에 있던 200여호가 불에타고, 160여명이 집단으로 학살 당했다. 이를 피해 피신한 곳이 큰넙궤였는데 이곳 마저도 1949년 1월에 1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내용을 담아낸 것이 영활 '지슬'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큰넓궤에 있던 주민들은 한라신 영실 볼레오름으로 모여들었는데, 이곳 또한 토벌대의 습격을 피하진 못했다. 동광리 주민 외에도 서귀포시와 중문동에서 산으로 올라왔다가 체포된 이들은 차후 정방폭포가 있는 소남머리에서 집단 학살 당했다.

▶도내 4.3유적지가 훼손되거나 사라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도내 4.3현장은 500여곳에 달한다. 이중 유적지로 부여할 수 있는 장소는 100여곳이다. '동광마을 4.3길'처럼 길로 조성할 수 있는 곳은 30~40 곳이다. 4.3길 조성은 사라져가는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의미가 제일크다. 문화재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큰넙궤는 철문으로 출입자체도 힘들다.

이는 4.3을 몸과 마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닫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3길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성하면서 닫힌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으로써 변화를 꾀하고 싶다. 누구나가 찾을 수 있는 길로 말이다.

▶4.3길의 미래 모습은='치유의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평화의 길'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4.3길이 계속해서 조성되어 세계인이 찾게된다면 20세기에 발생했던 반문명적인 사건에 대해서 생명 존엄성과 인간의 가치를 되새겨 보는 힐링타임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다시는 이와같은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제주4·3길 조성은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4·3당시 최대 피해지역인 제주도 중산간 마을에 우선적으로 추진된다. 기초조사와 4.3길조성추진위원회의 토론을 통해 대상지가 선정된다.

▲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는 '동광마을 4.3길' 개통식 행사가 열렸다.

 

▲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서는 '동광마을 4.3길' 개통식 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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