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주시제공]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다음 세상으로 가는 사람이 입는 마지막 옷인 수의, 이를 형편이 어려워 마련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각마을 새마을부녀회원들이 발벗고나섰다.
 
20일 오전 10시 30분 하니관광호텔에서 백발이 성성하게 자란 어르신들 손에 곱게 접힌 수의가 들려 있다. 이분들의 손에 들려있던 수의는 제주시새마을부녀회원들이 마련한 것이다.
 
예전부터 윤달에 수의를 구입하면 복은 받고 나쁜기운을 몰아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부모님의 장수를 기원한다는 뜻에서 자녀들이 부모를 대신해 구입하기도 한다.
 
제주시새마을부녀회원들은 지난 1994년부터 관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매년 수의를 전달해 오고있다.
 
올해도 70세이상의 노인 28명에게 수의를 선물했다. 이렇게 지난 22년간 제주시새마을부녀회는 513명의 어르신께 수의를 전달했다.
 
김정임 제주시새마을부녀회장은 “회원들이 새마을알뜰매장 운영과 재활용의류수집사업 등의 수익금을 모아서 매년 어르신들께 수의를 선물해 오고 있다”며 “그동안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자녀가 되어 부모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사랑의 수의’ 기증식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수의를 선물받은 어르신중 최고령자(86)인 제주시 건입동에 거주하는 김효성 할아버지는 “건입동 주민센터의 추천으로 수의를 받게되어 너무 기쁜마음”이라며 “평소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저승으로 가는 길에 이번에 선물받은 수의를 입고 한용운의 ‘님의 침묵’이란 시집을 담아서 함께 떠나고 싶다”고 제주시 새마을 부녀회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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