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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이에 걸맞는 해결책 필요”김종환 제주대 학생, “여행이라는 것 자체 ‘사치’라고 느껴질 때 많아요”
대학생에게 듣는 추석명절...② “사회생활 하기도 전에 빚쟁이 됐어요”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김종환 제주대 학생이 24일 제주도민일보 사무실에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올해 제주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김종환 학생도 여느 청년과 마찬 가지로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에게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게 다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행이란 것 자체가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군생활을 하면서 보낸 2년의 시간이 참 아깝다고 했다. 그 시간에 뭔가 다른 활동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군 제대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모아둔 돈으로 지금 생활하고 있다.

취업준비에만 ‘올인’해도 될까 말까 하지만 그는 돈이 떨어지면 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한달 생활비가 40만원 가까이 든다고 했다. 강의비, 교재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를 병행하는건 정말 힘들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취업준비가 뒷전으로 밀리고, 취업준비에 올인하자면 생활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빚쟁이’가 됐다. 학자금을 대출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장학재단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가 싼 편이라고 씁쓸해 했다. 그래도 빚을 지고 공부를 해야하고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훌륭한 노무사가 되는게 꿈이라고 했다. 지금은 그 외에 다른 꿈은 없다고 했다. 노무사에 합격하기 전 까지는 다른 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게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삶의 목적을 찾아가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민일보>는 김종환 학생을 23일 제주도민일보 사무실에서 만나 젊은 청춘들의 현재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3포 세대를 넘어 7포 세대라 불린다. 20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 하는가?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김종환 제주대 학생이 24일 제주도민일보 사무실에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포기라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닌 당연시 되는 거 같다. 경제적인 부분에서 막히다보니 그와 연관된 기본적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대학교 신입생으로 입학했을 때 제주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시험기간에 사람이 조금 있을 뿐이고 평일에는 사람이 없이 한적했다. 하지만 지금 제주대학교 도서관에 가면 고시, 공무원시험, 각종 자격증 시험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가 열에 아홉이다. 직업의 ‘안정성’ 때문이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를 따지기 보다 안정성 때문에 준비를 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 공무원 외에도 금융권에 취직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한다. 이와 함께 취업이 잘 안되니 일단 원서는 다 넣고 본다. 그 중에 하나라도 걸리길 바라는 심정에서 말이다.

‘20대에 패기가 없다. 도전정신이 없다’고들 이야기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 20대들은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 각종 대회, 인턴, 자격증, 대외활동, 창업 등 과거에 비해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 물불 안 가리고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이 심하고 문턱이 높아서 노력에 비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장기간 이러한 상황이 반복 되니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거 같다.

취업문제로 자존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

- 그렇다. 점점 시간이 흐를 수록 스트레스가 강해진다. 다만 취업이라는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모든 청년들의 문제라서 상대적 스트레스는 적게 받고 있다. 주변에 사람들 또한 취업을 하기 힘드니 내가 취업을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하게 여겨지는 거 같다.

취업 때문에 명절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은 없나?

- 주변에서 직접, 대놓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없다. 고향집에 가면 다들 열심히 일하는데 혼자 공부하고 있다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30대 초반까지는 취업을 하지 못해도 어느 정도 용납이 되는 것 같다.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그렇다.

▲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김종환 제주대 학생이 24일 제주도민일보 사무실에서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년 실업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된지 오래다.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 들어가는 구멍은 좁고 들어가야 되는 사람은 많은 게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일종의 수요와 공급원칙 때문아닐까 생각한다. 더욱이 제주지역 사회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렇다보니 젊은 사람들은 외부로 나가 살길 바란다. 제주도에 살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지역사회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야 지역사회가 선순환 구조로 바뀔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조건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 젊은 층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질 높은 일자리도 필요할 것이다.

중앙정부도 물론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방정부인 제주도정도 뭔가 대책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얼마전 제주도가 4000개의 일자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한다. 결국은 관광과 연계된 직업일텐데 이 일자리가 얼마나 질이 높을지는 의문이다. 그 마저도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이는데... 뭔가 안타깝다.

제주도에 제조업 기반시설도 없고, 그나마 관광과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구조다. 제주지역 경제 구조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 아니겠나.

하고 싶은 말은 없나?

- 3포, 7포 등 다양한 포기가 늘어난다는 것이 무섭기 보다 포기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더 두렵다. 청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이에 걸맞는 해결책이 필요할 것 같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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