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공무원·전공노 본부장 이어 3번째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제주시청 간부공무원을 상해·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도내 모 일간지 현 모 기자(이사·전 논설위원)가 이를 보도한 도내 한 인터넷신문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 기자는 지난 10일 제주지역 인터넷신문 <제주의소리> 이 모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해당 사건은 15일자로 서부서로 이첩됐다.

이에 따라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이모 기자는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3일 현 기자는 폭행사건 당사자인 백광식 제주시 도시건설교통국장과 이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한 강창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장 역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 기자는 백 국장이 동료 공무원 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와 전공노 제주본부가 ‘공무원이 동네북? 언론, 언제부터 펜 아닌 폭력 쓰게됐나’라는 제목으로 낸 성명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강창용 본부장은 지난 10일 <제주도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검찰에서 출석 요청이 없었다. 조사를 받기 전이라서 해당 기자가 어떤 내용으로 고소를 했는지 정확히는 모른다”며 “내용을 파악한 뒤에 맞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현 기자의 폭행이 사실로 드러난 지난 3일 해당 언론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현 기자에게 논설위원 보직해임과 대기발령 처분을 내렸다.

이후 4일 제주도기자협회에서도 현 기자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징계수위를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현 기자는 기자협회 운영위원회를 앞두고 스스로 협회를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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