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제주여상 취업률 해마다 상승…안정적 발전 도모해야”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특성화고를 평준화지역 일반계고로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긴 제주도교육청의 고교체제 개편안이 나오면서 제주여상을 일반계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청원이 제기됐지만, 도교육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교육청 고교체재개편 추진지원단(단장 문영택 교육국장)은 21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주여상은) 일반고 전환보다는 특성화고로서의 안정적 발전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이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해 마련한 고교체제 개편안에는 ‘평준화지역 선택 기회 확대’라는 정책 목표 아래 3가지 제안 중 제2안으로 ‘특목고,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이 포함됐다.

이에 특성화고인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문회와 제주여상 일반고전환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의 열악한 입지조건과 대학진학 경쟁력 등을 고려해 제주여상을 일반고로 전환하고 신제주권으로 이설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제주여상이 2009년 특성화고로 지정된 이후 전문 산업인력 양성이라는 지정 목적과 취지가 무색하게 취업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취업이 되더라도 전공과 무관한 저임금 단순노동직에 대한 낮은 만족도 때문에 힘들어 한다”고 호소했다.

뿐만아니라 “제주여상 졸업생의 대학 진학 비율이 74%나 되지만 학교에는 전공과만 설치돼 대학 진학을 지원하지 못한다”면서 “특성화고가 진학 기피 학교로 전락하면서 학력수준 저하 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도교육청 고교체재개편 추진지원단은 제주여상의 최근 취업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2013년도 23.1%에서 지난해 24.2%, 올해 26%로 취업률이 점점 향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농협, 한국전력, 한국은행 등에 40여명이 취업하면서 대학졸업자도 취업하기 어려운 곳에 취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추진지원단의 설명이다.

이에 추진지원단은 “일반고로 전환하는 대신 특성화고로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학급당 인원 적정화를 통한 맞춤형 교육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여상의 발전을 위해 “취업담당관이 나서서 양질의 취업처를 발굴하고, 교내에서 취업맞춤형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할 것”이라면서 “특성화고특별전형을 적극 모색하는 등 대학진학 수요 맞춤형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체의 해결 과제로 ‘특성화고 및 고졸 취업에 대한 인식 개선’을 꼽으며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고교체제개편 추진지원단은 다음달 도민공청회를 갖고, 오는 12월쯤 고교체제개편 수립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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