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15일 오후 2시 농어업인회관서 학생건강증진 토론회 개최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평균 수명이 늘어난 반면 생활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로 성장기 아이들의 건강이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전국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건강이 나쁜 제주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건강증진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고자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학생건강증진 정책 제1차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제주지역 학생 비만률이 전국 1위에 치닫고 아토피피부염 진료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입안하고자 마련됐다.

도내 보건교사, 교무부장 300명이 참여하는 이날 토론회는 진희종 제주대 사회과학대학 언론홍보학과 강사가 좌장을 맡고, 이용중 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 몸건강 팀장과 박형근 제주대 의과전문대학원 교수가 주제발제를 할 예정이다.

이어 강지원 변호사, 장용선 한수풀의원 원장, 임종한 인하대 의과전문대학원 교수, 장성진 제원한의원 원장, 박은옥 제주대 간호대학 교수, 김흥만 아이건강제주연대공동대표, 채인숙 제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제갈윤석 제주대 체육과 교수, 현장훈 건강보험공단제주지사 보험급여4파트장, 고승한 제발연 연구원, 임재택 부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등 전문가 패널 13명이 토론을 벌이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정책 기본 방향을 수립한 뒤 오는 10월20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제2차 토론회를 갖고 11월6일에는 학생문화원에서 도민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이용중 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 장학사는 “제주 아동·청소년의 생활습관병 발병률은 전국 최상위”라며 “근본적으로는 물, 햇빛, 수면, 신체활동, 식생활 등 다섯 가지 기본생활 습관이 성장과 발육에 건강하게 작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제주의 아이들이 강남 아이들보다 덜 움직이고, 생수를 덜 마시고 햇볕을 덜 쬐며 인스턴트 가공식품 소비도 많아 ‘인체독성은 높고 장내미생물 질서와 호르몬의 교란’이 더 일어나고 있어 발생하는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 장학사는 “제주 아이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생활문화 전반을 새롭게 디자인 해야할 일이기에 도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 정책방향 설정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집계한 제주도교육청 비만관리 지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생 비만율은 14.2%이지만 제주 초등생 비만율은 20.5%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이 장학사는 “갈수록 제주 아이들의 비만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적은 수치고 증가하다보니 학부모들이나 도민들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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