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대학유치위원회 “도 매입은 일회성 해결 불과” 지적

▲ 서귀포시대학유치위원회는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탐라대 부지 매입을 강력히 반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지난달 23일 제주국제대학교가 경영악화 해결을 위해 제주도에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해 줄 것을 공식요청한 가운데, 서귀포시대학유치위원회가 지역 내 대학 유치를 요구하며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서귀포시대학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의 탐라대 부지 매입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치위는 “국제대 경영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현 국제대의 제주도 부지매입 요구는 일회성 해결에 불과하다”며 “올바른 해결책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철학이 투철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경영자가 투자를 해온다면 가장 바람직한 해결이라고 판단된다”고 “국제대 문제를 해결하면 산남지역 대학유치가 현실화 될 수 있음에 주목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간 사학재단인 동원학원에 우리의 의견을 수용하도록 강제할 수 없어 지금까지 기다려왔다. 그러나 국제대가 종전 이사체제로 복귀가 임박해 있는 현 상황에서 이후 학내 분규가 재발돼 파국에 이를 수 있음이 우려되고 지역 내 대학유치가 무산될 것이 예상된다”며 유치위가 나설 수밖에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유치위는 제주도를 향해 “제주국제대학교 관리 감독책임이 있는 기관으로서 제주도민의 혈세를 현재의 재정 문제만 해결하겠다는 식의 탐라대 부지매입 건에 지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도의회도에도 “제주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서귀포지역에 대학이 필요함을 인식해 제주국제대 경영 악화 상태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42년 전통의 명문 사학이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임시방편에 불과한 탐라대 부지 매입에 동의하기 보다 교육철학이 투철한 경영 참여 투자자를 찾는 일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동원교육학원과 제주국제대를 향해서는 “학교재산을 매각해 경영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보다 새로운 경영투자자를 영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학교 발전에 유익하다는 결론을 적극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현재 제3자 경영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기관들과 적극적인 협상을 시작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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