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8일 저녁부터 저인망어선 동원…진도·완도에도 수색 요청
사고 당일 항공기·조명탄 투입 못한 이유도 밝혀 “기상악화 때문”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8일 오후 3시 제주해양서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낚시객 21명을 태운 전남 해남선적 돌고래호(9.77t)가 전복된 지 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해경이 실종자들이 수중에 표류할 가능성에 대비해 8일 저녁부터 저인망어선을 동원해 수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8일 오후 3시 제주해양서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돌고래호 전복사고 관련 수색 실시 현황 및 계획을 발표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함정 25척, 해군함정 5척, 관공선 9척, 어선 등 40여척이 투입됐으며, 방사형 3개 수색구역을 대상으로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해안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추자도 주민과 군·경 190명을 투입해 해안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부터는 해경 122구조대와 해군잠수사 59명이 일반인이 접근이 어려운 추자도 부속 도서(40개) 해안가에 대한 정밀 수색을 실시하고 있으며, 인근 해역 지리에 밝은 추자도 어선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해수부와 협조 하에 이날 저녁부터 저인망어선 16척을 동원해 추자도 근해 해저도 수색할 계획이다.

또한 원거리 표류가능성에 대비해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가에 대해서도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해안수색을 지자체에 요청했다.

이 본부장은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는 사고 당일 초기 수색구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본부장에 따르면 해경은 5일 오후 9시3분 신고 접수 후 9시5분 제주해경서 소속 함정 2척을 현장에 급파했고, 추가적으로 제주, 목포, 완도해경서 등 소속 함정 27척을 현장에 급파했다.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8일 오후 3시 제주해양서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후 이날 오후 10시30분~50분 사이에 현장에 도착한 해경 함정 4척은 V-PASS 신호 소멸위치와 추자도-해남간의 항로대를 따라 수색했다.

이날 오후 11시 제주해경본부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립해양조사원 표류예측시스템을 이용해 예측했으며, 추가로 이날 11일3분 국립해양조사원에 표류예측시스템상 예상위치 자료를 요청해 이튿날 오전 1시30분 결과를 통보 받았다.

해경은 6일 오전 2시4분 표류예측시스템 자료를 참조하고, 추자도 근해 국지적인 와류, 표류예측시스템의 부정확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자도 동·서·남·북 해역을 포함한 가로 12.5해리, 세로 10해리를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계획을 수립했다.

이 본부장은 “수색 초기에는 신호소멸위치, 표류예측시스템 결과, 돌고래호 해남 귀환항로를 중심으로 함정을 배치해 수색했다”며 “그 이후 도착하는 함정은 수색계획에 따라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일 곧바로 항공기를 수색작전에 투입하지 않고, 조명탄도 사용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본부장은 “항공기는 운고(구름의 높이)가 500m 이상일 때 운항 가능하지만 당시 운고가 300m 미만으로 낮았고 강한 돌풍(윈드시어) 및 뇌전경보가 발효됐다”며 “항공기 운항 기준은 해양경찰 항공운영규칙에 따라 운고·시정이 불가한 경우에는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기상조건에도 불구하고 당시 민간여객기는 운행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간여객기는 크기·성능면에서 우수해 항공기상의 영향을 덜 받으나 해경항공기는 항공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사고 당일 기사조건에서는 운항이 불가했다”고 해명했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쯤 제주 추자도 신양항에서 출항해 전남 해남 남성항으로 가던 중 통신이 두절됐다 11시간이 흐른 뒤 6일 오전 6시25분쯤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해경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 인원은 21명으로 잠정 집계됐고, 이 가운데 7일 오전 현재까지 10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3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8명은 실종 상태다.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 본부장은 “해경은 실종자들이 전부 살아있다는 생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마지막 사람까지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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