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서귀포농민회, 도내 어린이 대상 벼농사 대회 시상식 열어
어린 농민 60여명 직접 벼농사 지어 농업의 소중함·고됨 일깨워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전농 서귀포농민회가 5일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개최한 벼농사 대회에 참가한 한 참가자가 벼를 만져보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와 쌀나무다!”, “우리가 먹는 쌀이 이렇게 크는 거구나!”, “와 신기하다! 밥을 이걸로 짓는 거에요?” 제주도에서 어린 농민들이 벼농사를 지었다. 서툰 솜씨지만 아주 훌륭하게 말이다. 

논 벼농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제주지역에서 어린이들이 벼농사를 지어 화제가 되고 있다. 어린이들은 직접 벼농사를 지어보고 쌀이 생산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고 즐거워했다.

전농 서귀포시농민회(회장 임영찬)은 5일 서귀포시 1청사에서 ‘6회 어린이 벼농사 대회 시상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내 유치원, 초중학교 학생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어린이들은 나름의 창조적인 방법으로 벼 모종을 키워 싹을 틔워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임영찬 서귀포시농민회 회장은 “벼농사 대회는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해가 갈 수록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하고 지역내에서 정기적인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 대회를 통해 ‘밥’, ‘쌀’로 대표되는 농업의 소중함과 고된 노동을 알려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농민회는 벼농사 대회를 위해 매년 어린이날에 맞춰 벼모종을 어린이들에게 나눠준다. 벼 뿐만 아니라 가지, 고추 등 다양한 채소 및 약초의 묘종을 나눠줬다. 직접 농산물을 키워보게 함으로써 농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5일 오전 제주도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열린 '제6회 어린이 벼농사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지난 3개월간 키운 벼를 접수하고 있다. 이날 벼농사 대회는 전농 서귀포농민회가 주최했다.

김용진 신제주초등학교(3학년) 학생은 “재밌었지만 물을 몇번주는지 또 어떻게 주는지도 몰라서 어려웠다. 그래도 너무 좋았고 즐거웠고 신났다. 아빠가 농사를 짓는데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며 “벼가 이렇게 커서 우리가 먹는 밥이 된다는게 신기하다”며 수줍어 했다.

이날 벼농사 대회에서 김민기 서귀북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전봉준 대상을 차지했다. 아울러 서귀중앙초등학교 6학년 오시훈, 대정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유혜연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고규민(남광초 2), 최진혁(서귀포초 4), 기민석(대정초 1), 이승진(중문초 3), 이종건(동홍초 4)학생이 가작을 수상했다.

단체상은 무릉초등학교, 강정초등학교, 예래초등학교가 받았다. 이들 학교에는 블루베리 묘종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허창옥,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을 비롯해 관내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전농 서귀포농민회가 5일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제6회 어린이 벼농사 대회'를 열었다. 위성곤 제주도의회 의원이 이날 대회에 참가한 벼를 심사위원 자격으로 심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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