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 3번째 에든버러 프린지 참가…"현지 언론·관객 반응 뜨거워, 각국 러브콜"

▲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Leodo : The Paradise)’ 공연 모습.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의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Leodo : The Paradise)’ 공연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각국에서 인정받은 연극, 코미디, 마임, 퍼포먼스, 콘서트 등 약 2500여개의 공연이 300여 개의 무대에 오르며 매년 기네스북 기록을 갱신하는 세계 최대의 예술제다.

특히 올해에는 67년 만에 처음으로 에든버러 축제에서 ‘코리안시즌’이 진행됐다.

난타, 점프 등 유수의 작품을 해외에 소개한 공연기획사 ‘에이투비즈’와 에든버러 최고의 극장 ‘어셈블리’가 손잡고 기획한 이번 ‘코리안시즌’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관광여행개발원(KTDI)의 해외홍보마케팅 후원으로 진행됐다.

주영 한국문화원도 ‘한국의 밤 쇼케이스’를 주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 3년간 진행될 코리안시즌의 첫 주자는 제주의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그리고 아름다운 공연, 하땅세, 더 패트론, Ex2D 무용단의 다섯 개 공연팀으로 오는 31일 한 달간의 장정을 마치게 된다.

▲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코리안시즌’에 참가한 국내 다섯 개 공연팀./사진제공=(주)에이투비즈
마로의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은 시작 전부터 ‘굿’을 다룬 창작극으로 BBC 등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바 있다.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도 작품의 가치와 예술성을 인정했던 작품으로 전해졌다.

작품은 풍랑에 휩쓸린 한 소녀가 신비한 낙원, 이어도로 향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한민족 고유의 한(恨)과 흥(興)의 정서로 풀어내며 위로한다.

십 년 이상 풍물과 소리에 매진해온 예인들의 사물판굿과 민요 가락, 미디어아트와 현대무용의 조화가 돋보인다.

마로가 에든버러 프린지에 참가한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연출가 송해인 씨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캐릭터를 세분화하고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특별한 장치를 마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이 좋은 반응을 끌어낸 같다”고 말했다.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에 따르면 현지 언론의 호평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스코틀랜드 내셔널 뮤지엄에서 2년 연속으로 초청한 데 이어 미국, 호주, 브라질,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축제와 극장 관계자들로부터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를 창단한 양호성씨는 “처음엔 상모나 한복처럼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요소가 눈길을 끌었지만 예년보다 지난해가, 지난해보다 올해 작품에 깊이 공감하는 분들이 늘어났다. 공연이 끝나고 눈시울이 붉어진 영국 할머니들을 보면 짠하다”며 “제주를 넘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통하는 한국의 공연예술을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거리 퍼포먼스를 펼치는 마로 단원들.
한편 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는 코리안시즌 초청작들과 함께 오는 31일까지 남은 여정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온다.

이후 내달 17일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에서 ‘이어도: 더 파라다이스’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 내년 6월에는 미국 시애틀 투어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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