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주민자치연대 "민간차원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존 운동 종합해 기록할 것"

▲ (왼쪽부터) 오현고 자율동아리 '월령소년' 이진청, 박지수, 강상윤, 서이석 학생.
[제주도민일보=고연정 기자] 오현고 자율동아리 ‘월령소년’ 학생들이 4·3후유장애인의 삶을 살아오다 지난 2004년 우리 곁을 떠난 故(고) 진아영 할머니 삶터에 대한 기록을 스스로 정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에 따르면 오현고 3학년인 박지수, 강상윤, 서이석, 이진청 학생이 의기투합해 만든 자율동아리인 ‘월령소년’은 최근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방문했던 방문객들이 남긴 방명록을 정리하고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월령소년’은 그동안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진행해 온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전 자원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번 자료를 펴내게 됐다.

이 자료는 2008년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진아영 할머니 삶터를 찾아 기록했던 개개인의 방명록 내용을 키워드로 분석해 내 것이다.

방명록 기록자들에 대한 거주지역별 분류를 비롯해 기록내용을 근거로 키워드를 선정해 이를 수치로 계량화하기도 했다.

30쪽의 분석 자료이긴 하지만 이를 위해 역할 분담을 하고 도표까지 만드는 일을 진행했다. 외국어 표기의 경우 주변의 도움을 받아 분석자료에 포함시키는 열정도 있었다.

▲ 진아영 할머니 삶터 자원봉사활동 모습.
‘월령소년’은 보고서를 통해 “방명록을 데이터화해 손상, 분실 될 우려가 있는 방명기록을 보존하고자 했다”며 “삶터를 방문했던 이들을 몇 가지 기준으로 분류해 4·3역사의 현장인 할머니 삶터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정리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관계자는 “4·3에 대한 기록은 당시의 기억만이 아니라 이후 4·3을 기억하는 움직임에 대해서 체계적인 정리도 중요하다”면서 “청소년들의 이번 자료를 계기로 민간차원에서 진행돼 왔던 진아영 할머니 삶터 보존 운동에 대한 종합적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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