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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4일 남북 고위급 접촉이 중간결과 발표 없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합의 마무리"를 언급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상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져 어느 정도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첫머리에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에서 연이틀 밤을 새워 논의를 했고 현재 합의 마무리를 위해서 계속 논의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확실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합의 마무리'를 언급한 점은 협상이 어느 정도 종료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22일 1차 협상에 이어 23일 오후 시작된 2차 협상이 만 하루를 넘기면서도 진행상황 등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

협상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있는 박 대통령인만큼 발언에도 현 상황이 반영돼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더욱이 약 10시간만에 끝난 1차 협상에 이어 두 번째 협상이 중단 없이 길어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협상 도중인 이날 오전 원칙론을 직접 강조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선만큼 합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아직 섣부른 합의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에 판문점에서 재개된 남북 고위급 접촉은 24시간을 꼬박 넘긴 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오후 6시30분 1차 협상이 시작된 뒤로는 70시간을 넘긴 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 등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일단 회담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진행 중"이라면서 기자들에 대한 질문에는 "남북 접촉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한다"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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