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은 21일 도교육청 별관 4층 제3회의실에서 제주형 혁신학교 ‘다혼디배움학교 1학기 결산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해 5개 학교 학교운영위원장과 학부모·어머니 회장, 평교사, 도교육청 담당부서 관계자 등 모두 22명이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1학기 동안 크게 달라진 점으로 ‘아이들의 표정변화’를 꼽았다.

이승택 무릉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현장 체험 교육 등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이 이전보다 확실히 밝아지고 활발해졌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고은희 종달초등학교 학부모회장은 “교장 선생님이 교문에서 매일 아이들을 일일이 맞아주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교가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주지현 애월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역시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스스로 결정하고, 공부도 자발적으로 하다보니 학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아이들이 밝아져서 집에서 대화 시간도 늘었다”고 기뻐했다.

이전과 달라진 학교 ‘소통문화’도 주요 성과였다.

수산초등학교 강희숙 어머니회장은 “달라진 학교문화로 인해 지난 6개월 동안 교사와 부모, 아이들이 친해졌다”며 밝은 얼굴로 말했다.

이어 이재송 종달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은 “학교현안에 대해 교사들이 학부모와 논의하는 소통문화가 정착했다”며 “이로 인해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자율성을 갖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혼디배움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은 “이제 본연의 교육을 이야기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며 학교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김찬경 무릉초등학교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는 업무처리에 바빠 아이들과 생활할 시간이 없어 답답했다”면서 “무릉초교로 온 뒤 업무부담 없이 교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발적으로 학교계획을 만들고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희전 무릉중학교 교사 역시 “혁신학교가 되면서 아이들의 배움 자세가 달라졌다. 학생이 변화하는 만큼 교사도 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며 “선생님들과 수업개선 방안 등을 치열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채민주 종달초등학교 교사는 “학교 업무 부담이 줄어드니 아이들과 관계가 좋아지고, 본격적으로 배움이 보인다”며 “아이들 마음 그릇에 무엇을 담을까 고민하고 있다. 이런 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업무 총량이 줄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성윤 납읍초등학교 교사는 “‘다모임’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결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고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더 즐겁게 배우고 있다”며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현미 애월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에 와서 보니 이전 학교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교사와 학생들의 의견이 현실로 이뤄지는 문화가 충격적이었다”며 “다혼디배움학교는 다 함께 손 잡고 다 함께 성장하는 수평적 소통문화가 있는 학교”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 교육감은 “그동안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해준 학교 구성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교육감은 이어 “의견들을 잘 수렴해 2학기에는 모든 학교 구성원이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부형 공모제 등 다양한 교장 승진구조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이 학교의 수평 문화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도록 할 것”이면서 “다혼디배움학교가 지역 통합의 중심이 되고 문화를 바꾸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혼디배움학교는 현재 애월초등학교, 수산초등학교, 종달초등학교, 납읍초등학교, 무릉초·중교 등 5개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