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위, 30일 오후 ‘접근가능 제주여행 활성화 토론회’ 열어
장애인당사자가 말하는 제주관광 현실 “개선할 점 너무 많아”

▲ [제주도민일보]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접근 가능한 제주여행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국내 최대 관광지인 제주가 정작 장애인들에게는 최악의 관광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위원장 안창남)가 주최하고 제주도관광약자접근성안내센터, 제주장애인인권포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관하는 ‘접근 가능한 제주여행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장애인의 문화향유 권리 및 관광서비스질 향상 등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인식개선과 제주지역 장애인 관광의 현실을 개선해 장애인 당사자의 여행 향휴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진행됐다.

이날 주목을 끝 것은 장애인당사자가 말하는 제주관광의 현실이다.

발제에 나선 전윤선 여행작가(한국장애인문화관광센터 대표)는 장애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제주관광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 [제주도민일보] 전윤선 여행작가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우선 “제주에 들어서면 수많은 제주 여행 안내지도와 리플렛이 있지만 장애인 여행객을 위한 안내서는 어디에도 없다”며 “장애인 관광객의 필수 앱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주에서 관광할 때 걱정되는 것은 장애인 동선에 맞는 여행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제주는 장애인 관광객에게 정보제공이 미흡하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장애인 관광객에게 숙박비와 식비를 할인해주는 것도 아닌데도 관광종사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돈쓰면서 기분 나쁜 경험을 제주여행에서 숱하게 경험한다”며 교육을 통한 관광종사자 인식개선을 주문했다.

전 대표는 숙박, 음식점, 화장실, 관광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그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접근 가능한 일부 숙박업소들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인 침대, 경사로, 안전손잡이를 철거한 숙박시설들이 있다”며 “이럴 경우 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고 행정제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레코스의 경우 휠체어구간이 지속적인 개발 및 모니터링 후 접근 가능한 곳을 확충하고 장애인 화장실도 해야 한다”며 “제주 여행지도 및 올레코스 몇 킬로미터 정도에 장애인화장실이 있는지도 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애인은 물론, 노인, 임산부, 영유아, 동성애자를 위한 가족 화장실을 2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단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조 대표는 “제주지역 렌터카 업체중 에리프트 장착 차량은 1대 뿐이다. “관광시즌에 이용자가 많아 많은 장애인들이 어려움이 많다”며 “휠체어 두 대가 승차가 가능한 카니발 렌터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항 주차장 가장 가까운 곳에 장애인 렌터카 대기 장소를 고정으로 지정하고 쉽게 찾을 수 있게 표시해야 한다”며 “장애인 콜택시 존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더욱이 “제주시티투어 버스에 리프트 설비가 없다”면서 “아무리 좋은 관광지도 이동, 접근할 수 없다면 차별 여행지”라고 꼬집었다.

▲ [제주도민일보] 토론자로 나선 유진의 도의원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유진의(새누리당·비례대표) 제주도의원은 제주도의 예산과 정책의 부실을 지적하면서도 향후 유니버셜디자인 추진에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발표자들의 의견처럼 관광을 하는데 제약과 장애물은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며 “이것은 이 제도들이 실효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제도만이라도 제대로 실행된다면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뒤 “2013년 제주도 관광약자의 접근가능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가 제정됐지만 2년이 지난 후에도 관광약자들이 접근이 용이하게 된 것들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올해 제주도의 관광관련 예산은 기금을 포함해 500억 원 정도되는데 관광약자를 위한 예산은 고작 0.4%에 불과하다”며 “국내 최고의 관광지라는 제주에서 관광약자를 위한 예산과 정책은 정말 부실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만 “민선 6기 원희룡 도지사 공약에 제주 유니버설디자인 추진이 포함돼 있다”며 “관광약자의 접근가능한 관광환경 조성과 제주도가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로 발돋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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