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뉴시스] 롯데일가를 둘러싼 '형제의 난'이 베일에 싸인 지분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으로 귀국하면서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형제간 경쟁이 2라운드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

이들 지분경쟁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난 29일 신 회장은 한국·일본 롯데 지배 고리의 핵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룹 고위 관계자를 통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의 보유한 19%대의 지분과 우리사주 12%, 우호지분 22%를 그 근거로 들었다.

신 회장의 주장대로라면 더 이상의 표 대결은 무의미해진다. 신동주 전 부회장으로 촉발된 쿠데타는 일단락 된다.

반면, 지난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신 전 부회장이 지분 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3분의 2지분이 본인의 우호세력이라며 이사회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반격에 나섰다.

이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을 추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인터뷰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교체를 추진하겠단 뜻도 전했다.

그는 "이사 교체를 제안하겠다"고 밝히며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인 자산관리 회사가 33%를 지니고 있다. 2% 미만이긴 하나 내 지분과 32%가 넘는 종업원 지주회를 합할 경우 3분의 2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벌어진 롯데가(家) '형제의 난' 사태에 대해 '자신이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불문율을 깨고 한국 롯데제과 주식을 추가매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 전 부회장은 "사실이지만 오해가 있다. 그건 회장의 지시였다"면서 "2013년에 아버지가 회사 주식을 사라고 말씀하셨다. 신동빈에 대항해 주식 지분을 늘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홀딩스의 지분 구조에 대해 양측이 전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을 정도로 주총 표 대결의 향배는 안갯속이다.

형과 동생 모두 한 명이라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과 누나인 신 이사장을 자신의 편으로 완전히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 회장은 귀국을 미루며 일본롯데를 추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일본과 한국 재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으로 모아지고 있다. 주총 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지만 이미 양측이 지분 매입 경쟁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