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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일반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열흘 만에 발생해 감염 경로가 주목된다.

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132번(55) 환자의 부인 A(50)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추가된 180번(55) 확진자 이후 열흘 만에 나온 일반인 환자다.

A씨는 지난 2일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1차 검체 검사에서 '미결정'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유방암 치료를 위해 4~5월부터 삼성서울병원을 내원했다. A씨의 남편 132번 환자는 5월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A씨를 간호하다 감염됐다.

A씨는 지난달 12일 남편의 확진 판정으로 자택 격리됐다가 26일 해제됐다. 하지만 3일 뒤인 29일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암 병동을 다시 찾았는데 방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메르스 의심 증상이 발현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최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사실에 주목했지만 감염원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확진 받았던 의료진의 동선을 분석했는데 183번, 184번, 185번에 의해 노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나머지 의료진이나 환자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나 가능성은 일단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당국은 남편인 132번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179번(54·여) 확진자인 강릉의료원 간호사는 132번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감염됐다.

정 센터장은 "이 부부는 6월 7일부터 12일까지 자택에서 같이 생활했다. 확진 이전에 노출됐으나 늦게 발병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186번 환자가 6월 말에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그러면서 면역이 일시적으로 나빠지면서 발병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의 남편이 확진 판정을 받은 12일 이전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지만 암 치료 등으로 증상이 늦게 나타났을 개연성도 있다는 것이다. 만약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되면 최대 잠복기보다 일주일가량 늦게 증상이 발현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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