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흑표범'으로 불렸던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우(68)가 북한을 상대로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에우제비우는 20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66년 당시 북한의 경기력이 굉장히 놀랐다. 포르투갈이 북한을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포르투갈 축구협회 홍보대사를 맡아 포르투갈 대표팀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에우제비우는 선수 시절 1966잉글랜드월드컵에서 북한?돌풍을 경험했다.

44년 전 북한과 포르투갈은 8강에서 만났다.

당시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까지 오른 북한은 8강에서 전반 포르투갈에 3-0으로 앞서다 후반에 5골을 헌납, 3-5로 패배했다. 에우제비우는 4골을 몰아넣으며 포르투갈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에우제비우는 44년 전 북한과 맞붙었던 일을 명확히 기억한다면서 "북한의 실력에 정말 놀랐다. 팀 동료 안토니오 시모스가 나에게 '4골차만 되지 않으면 역전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말했다. 그의 말이 맞았다"고 전했다.

"각각의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고 말한 에우제비우는 "나에게는 한 경기에 4골이나 넣었던 그 때가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밝혔다.

44년 전 일을 회상한 에우제비우는 "북한이 이번 월드컵에서 1966년 처럼 이변을 일으킬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포르투갈 선수들은 북한을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 보여졌듯 북한은 약팀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본 에우제비우는 "포르투갈 대표팀은 1966년에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감과 활기를 가져야한다"며 "빠르고 결단력있게 움직여야 한다. 수비에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