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현재 제주산 농산물 출하 품목 거의 없어...월동채소 출하 끝
돼지 출하량 감소, “제주산 돼지 없어서 못팔지경”...9월 하향세 전망
양식광어, “전년 보다 11% 감소...작년엔 세월호, 올해는 메르

▲ [제주도민일보 DB] 돼지고기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메르스 때문에 전국적으로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는 등 식재료에 대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제주 1차산업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걱정과 달리 현재까지 제주 농산물과 축산물 분야는 메르스로 인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양식광어는 전년 동기대비 출하물량이 11%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다수의 농협제주지역본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메르스로 인한 1차산업(농산물, 축산물)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지역본부에서도 매일 농산물 가격 변화추이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제주산 농산물의 심한 가격 변동은 없다”며 “아무래도 제주산 월동채소는 거의 소진됐고 제주에서 출하되고 있는 농산물이 오이 등 소규모 품목이기 때문에 메르스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축산물은 어떨까? 메르스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소, 돼지고기 소비도 줄어들었을까?

이에 대해 농협 지역본부 또 다른 관계자(축산물 담당)는 “지금 제주도에 (제주산)돼지고기가 없어서 못 먹는 판”이라며 “지난해 돼지 설사병 등으로 사육두수가 감소하면서 올해 출하량도 떨어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돼지고기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돼지고기 1kg가격은 480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5월, 6월을 거치면서 6800원, 6900원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7월, 8월 야외에서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돼지고기 값은 당분간 현재 시세를 유지하거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금 현재 오히려 돼지고기 값이 떨어져야 할 판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도민, 관광객들이 제주산 돼지고기를 찾기 때문에 소비물량이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판장 도축물량도 감소하고 있다. 수입산이 들어와도 결국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수입돼지고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값이 고공행진을 보이니 소고기 가격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어 “소고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5월 1kg에 1만4000원 하던 것이 6월에는 1만6000원을 넘어서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 돼지고기 값은 언제쯤 떨어질까?

농협 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설사병으로 감소했던 돼지가 다시 입식돼 출하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6개월정도 걸린다. 아마 9월부터 출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시기가 되면 출하물량은 늘어나고 소비량도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여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제주도민일보 DB] 육상양어장 광어.

농축산물과 다르게 광어 출하물량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에 이어 올해는 메르스라는 폭탄이 광어양식업에 떨어진 것이다.

제주어류양식수협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광어 출하물량은 전년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707톤의 광어가 출하된 반면 올해는 1528톤에 그치고 있다.

제주어류양식수협 관계자는 “2012년 1655톤, 2013년도 1600여톤, 2014년에는 1707톤의 광어가 출하됐지만 올해는 1500여톤에 그치고 있다”며 “광어출하량이 200여톤이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5월까지 단가가 1kg에 1만500원이던 것이 6월말 기준 9500원으로 뚝 떨어졌다”며 “6월 회가 비수기라고 하더라도 평년보다 출하물량이 떨어진 것은 메르스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