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국내인구이동, 5월 1099명…경기·서울 가장 많아
매년 인구 순이동 ‘급속 증가’…올해 1만3천여명 이주 예상

▲ [제주도민일보]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제주로의 인구유입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한 달 평균 1080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제주로 이사하는 것이다.

29일 통계청의 ‘2015년 5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로 순이동한 인구는 1099명이다. 순이동률은 0.18%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모두 5399명이 제주로 순수하게 이동했는데 이는 지난해 매달 평균 1079.8명, 하루 평균 35.75명이 제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로 순수하게 이동하는 인구도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속도라면 2010년 이후 최대 인구 순이동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제주 순이동 인구는 437명이었다. 그러나 2011년부터 급속히 증가했는데 2011년에는 2343명, 2012년에는 4876명, 2013년에는 7823명, 지난해에는 1만1112명이다.

지난달 가장 많이 이주한 곳은 경기도로 모두 382명이 제주로 이동했다. 다음이 서울로 312명이다. 인천도 89명으로 3번째로 많았고, 부산에서도 69명이 제주로 이동했다.

가장 많이 이동한 곳은 역시 경기도로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60명이 제주로 이주했다. 다음은 서울로 1478명이 제주로 이사를 왔다.

특히 경기는 한 달 평균 372명이 제주로 이주하고 있고, 서울도 295.6명이 제주로 순수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제주가 갖는 자연환경과 교육적인 분위기, 접근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제주지역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관광지역으로서 경기침체가 덜 하고 농가 소득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여유로운 삶’에서 ‘질 좋은 삶’의 지역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귀촌한 인구는 3569가구(19.7%)로 경기(1만149가구, 30.3%)와 충북(4238가구, 12.7%)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기준 최근 3년간 제주로 귀촌 증가율은 1649.0%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높다.

농식품부가 제주로 귀촌한 사람들과의 직접 인터뷰 내용을 보면 40대 이하 젊은 층은 창업기회가 다양하고 교육여건이 우수하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50~60대의 경우 수려한 자연환경과 수도권과의 시간적 근접성 등을 들었다.

제주에 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고 전국적으로 교육평가가 높은 점 등이 40대로부터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장년층은 말년을 제주에서 보내기 위해 적합하다는 이유도 있지만 제주기점 항공노선이 가장 활발해 수도권으로의 이동하는데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가족 등 가까운 이들과의 만남도 수월하다는 점을 손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질 높은 삶을 꿈꾸며 제주로의 거주지를 옮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해외 자본의 투자열기까지 더해지면서 제주의 부동산 시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전국 252개 시군구의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한 결과 제주도의 땅값은 지난해 대비 12.46%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세종시(20.81%) 다음으로 높은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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