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길리 땅 법인 비용 구입 증거 없이 숙박시설 허가 없을 것”

▲ 금호세계교육관.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제주한라대가 제주도의 승인 없이 무단으로 학교건물 내 숙박시설을 추진 중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라대는 지난 2011년 호텔 관련 학과 실습을 한다며 학교 내 부지에 16억 원을 투입, 금호세계교육관을 지난해 말 완공했다.

금호세계교육관은 6층 규모로 1층에서 3층까지는 기숙사로 사용하고 4층에서 6층까지는 50여 개의 객실과 예식공간,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한라대는 금호세계관에 대해 '실습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라대 이사회에서 이 건물에 대해 수익용 자산으로 변경 의결했다. 실습과 함께 학교 수익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금호세계관은 학교의 수익을 위해 사용해서 안 되는 건물이라며 숙박시설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라대는 금호세계교육관에 소길리 토지를 담보로 47억 원을 차용해 투입했다.

문제는 소길리 토지가 법인 비용으로 구입했다는 증거가 있어야 대출한 47억 원도 법인 비용이 되지만 교비(등록금 등)로 구입했다면 대출받은 돈도 교비가 된다.

즉 교비로 구입한 토지는 수익용 재산이 될 수 없다는 것으로 금호세계교육관도 수익용 재산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금호세계관은 4층에서 6층까지 3개층은 몇 개월째 방치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학교가 이 3개 층에 숙박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 관계자 등은 “학교가 입찰을 통해 TV, 비데 등 물품을 구입했다”며 “최근에는 침대 등이 조금씩 금호세계관으로 반입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 등은 “최근 학교측에서 일부 교수들에게 침대를 추천해 달라며 단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며 “이는 학교가 제주도의 허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무단으로 숙박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학교로부터 숙박시설과 관련된 어떠한 말을 듣지 못했다”면서 “학교가 일방적으로 추진 한다고 해도 제주도는 절대 허가를 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제주 한라대학교 관계자는 "학교 일이다"며 "별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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