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1 AS모나코에서 나란히 각광받았던 박주영(25. 한국)과 루크만 아루나(20. 나이지리아)가 16강 진출의 명운을 걸고 더반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박주영과 아루나는 모나코의 주전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호흡을 맞췄다.

2008년 9월 FC서울에서 모나코로 이적한 박주영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첫 시즌 리그1 31경기에서 5골5도움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중반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활약이 주춤하기는 했지만, 20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했다.

나이지리아의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아루나는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FC포르투, 벤피카(이상 포르투갈),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명문 구단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2008년 1월 모나코와 유소년 계약을 맺었고, 2009년 5월 성인계약으로 전환했다.

아루나는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37경기에 출전, 3골을 기록하는 빼어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나코의 공격 축으로 활약했던 두 선수는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의 명운을 걸고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쳐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박주영은 염기훈(27. 수원) 또는 이동국(31. 저북현대)과 함께 투톱을 이루고, 아루나는 칼루 우체(28. 알메리아), 딕슨 에투후(28. 풀럼), 유수프 아일라(26. 디나모 키예프)와 함께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드진을 구성할 전망이다.

포지션상 이들이 직접 득점 경쟁을 펼칠 가능성은 낮아보일 수도 있으나, 박주영과 아루나 모두 문전 프리킥 찬스에서 전담키커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서로 일선 수비수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직접 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더욱 크다.

서로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의 장단점을 설명하는 특급 정보 제공에도 열을 올릴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전 자책골로 체면을 구긴 박주영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아루나는 아르헨티나, 그리스에 연패하며 16강 탈락 위기에 놓인 나이지리아의 명운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입장이다.

타국에서 쌓은 우정을 잠시 접어두고 더반에서 결전에 나서는 박주영과 아루나가 과연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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