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주남 롯데면세점 제주점장, “교통대책으로 체증 완화될 것”
“지역 상권으로 유커 유도할 것…신라와 경쟁 아닌 유커 수요 확충”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롯데면세점 김주남 제주점장이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유통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주남 제주점장은 19일 롯데면세점 제주점 개점에 따른 <제주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면세점 운영에 따른 계획 등을 밝혔다.

김 점장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형주차장 완비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 중소기업과 상권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노하우와 전략을 수립, 제품 판매와 상권 활성화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신라면세점과의 과열경쟁 우려에 대해서는 “경쟁보다는 유커의 쇼핑 수요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며 “제주지역에 추가 면세점이 서귀포시 지역에 입점할 경우 최대한 지원해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남 점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주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후 롯데면세점 물류팀 매니저, 마케팅 팀장, 본점 점장을 맡아오다 이번에 다시 제주점장으로 취임했다.

롯데면세점은 1980년 개점 이래 국내에는 7개, 해외에는 괌, 일본,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5개의 지점을 운영하면서 4조원의 연매출을 달성했다.

다음은 김주남 점장과의 일문일답

▲ 김주남 롯데면세점 제주점장
Q. 우선 롯데면세점 제주점 개점을 축하드린다. 제주점이 그 동안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생활을 마치고 제주시내로 진출했다. 또 제주지역 현지법인화도 다음 달 2일이면 완료된다. 제주시내 진출과 현지법인화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A. “먼저 제주점이 개점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현지법인화는 제주 지역 이익 환원 방안의 한 가지로 롯데면세점이 가장 많은 역량을 집중한 부분이다. 현지법인화란 별도의 롯데면세점 본사가 제주에 생긴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지역 세수 납부는 물론 부가적인 지역 경제활성화 효과가 있다. 제주 면세점에서 발생되는 이익이 채용, 금융, 설비투자 등 제주 지역을 위해 쓰이게 되고 추후 매장리뉴얼, 주차시설 확충 등 재투자 진행시 현지 은행을 이용해 제주 지역으로 이익을 환원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Q. 아직도 일반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시내면세점에 대한 시각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더욱 그렇게 다가설 것이다. 앞으로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대형 면세점들이 갖고 있는 숙제들이다. 롯데면세점이 제주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A. “롯데면세점은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활동 및 업무협약을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1월22일 제주 소상공인연합회와 MOU를 맺으며 구체적인 상생 모델을 검토했고 그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제주점 개점 후 롯데면세점에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주변 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상품권을 증정해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으로 관광객들이 유입 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 롯데면세점 한류모델을 활용한 팬 미팅을 개최하고 소상공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들로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지역 상권의 직접적인 홍보를 위해 ‘지역 상권 쇼핑 즐기기 팁’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중국 여행사 및 관광센터, SNS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지역 상권 홍보에 나서 지역 상권과 동반 성장할 것이다.”

Q. 아무리 제주지역 기업들의 제품이 우수하다고 해도 명품들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 제주지역 기업들의 제품을 면세점 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지만 그만큼 고객들에게 마케팅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롯데면세점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A. “제주 지역 특산품은 우수한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유통 채널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제주점 3층에 ‘제주다루’라는 제주 특산품 전용관을 마련해 총 26개 제주 특산품 판매 업체를 입점 시켰다. 나아가 롯데면세점은 제주 특산품 업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자사의 유통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결집, SNS 및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홍보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Q. 면세점이 들어서는 롯데시티호텔의 위치는 제주지역에서 손꼽히는 교통 혼잡 지역이다. 최근 롯데면세점은 버스 10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공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교통해소 대책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호텔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의 정체가 맞물리면 큰 교통체증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된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방안은 무엇인가? 더욱이 주차문제와 골목길 교통 혼잡으로 인해 주변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A. “롯데면세점은 주변 지역의 교통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버스 100여 대가 주차 가능한 인근 주차장 5개소 1만3660㎡(4132평)를 확보했다. 소규모 단체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도내 유일 25인승 버스 전용 지하주차장 시설도 완비했다. 반경 3km 외곽에 크루즈 전용 주차장 및 추가 간선 차선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인 대안 또한 협의 중에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제주도, 민간 교통 전문가들과 함께 교통 대책 개선을 위한 회의체를 마련, 수차례에 걸쳐 의견을 수렴해 왔다. 앞으로도 보행자 이동 안전 계획, 중앙 분리대 설치, 안전요원 배치 등이 향후 교통 체증을 완화하는데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전망이다.”

Q. 롯데면세점이 제주시내로 진출하면서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은 중문관광단지로의 진출을 선언했다. 롯데면세점은 만약 지역공기업이 시내면세점에 진출한다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 어떠한 방법으로 협력 관계를 모색할 것인가? 아울러 제주관광공사가 최종 낙점이 된다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A. “롯데면세점은 중소기업 면세점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 2013년 중소기업 면세점들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해왔다. 현재까지도 브랜드 유치 지원, 판매 실습 교육 지원 등 다양한 방안으로 현재까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신규 면세점 특허 입찰권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어떤 중소기업 면세점이 입점하든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할 계획이다.”

▲ 19일 오전 제주시 연동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롯데면세점 제주점 오픈 행사가 열리고 있다.
Q. 롯데면세점이 제주시내로 진출하면서 신라면세점과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과열경쟁은 ‘대기업 간의 밥그릇 싸움’이라는 비판이 우려된다. 이러한 우려를 어떻게 해소하시겠는가?

A. “기존 제주시에 있던 1개 면세점으로는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을 수용할 쇼핑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 롯데면세점 제주점 오픈은 양사 간의 경쟁보다는 늘어나는 유커들의 쇼핑 수요 흡수 차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보여진다. 또한 이후 중문지역에 중소기업 면세점이 입점하게 된다면 대기업 면세점들과 별도의 시장을 만드는 구도가 만들어져 오히려 롯데 신라 양사 간 선의의 경쟁이 가능해지고 중소기업 면세점은 별도의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 최근 롯데면세점은 제주를 배경으로 한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이러한 사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하실 계획인가?

A. “롯데면세점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박신혜와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단편영화를 제작했고 오픈 당일 최초로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하는 제주 단편영화로 제주의 아름다움과 매력이 가득한 체험거리를 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단편영화를 유튜브,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브랜드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한국 관광지 홍보 영상 제작은 물론 나아가 여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상 제작 펀드 조성까지도 계획 중에 있다.”

Q.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부탁한다.

A. “롯데면세점은 현지 법인을 발판으로 제주 도민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사회 공헌 활동 및 지원 사업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상권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제주 도민의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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