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위해 떠나는 오상현씨

▲ 오상현 씨
오랜 해외 유학생활을 마친 오상현(33)씨는 2년전 제주에서 터를 잡고 일을 해왔지만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십대 초반부터 서른살까지 무려 7년이나 호주에서 머무르며 관광경영학을 공부했다. 적성이 맞고 관심이 높은 이유도 있었지만 제주에서 큰 일을 하기 위해선 이만한 분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요즘 언론보도를 통해 마이스산업을 비롯해 제주관광 발전 방안에 대한 얘기들이 나올 때마다 반갑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적인 관광메카로 키우려는 노력이 보여서에요”

사실 상현씨는 호주유학을 통해 배운 ‘관광’이라는 전공을 펼치고 싶은 욕심이 아직은 없다. 더 높은 꿈을 위해서다. 다시 떠날 준비를 하는 이유도 새로운 목표를 정했기 때문이란다.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제주에는 생각보다 많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2~3년 투자할 계획을 세웠어요”

호주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남호주대학’ 대학원에 합격통지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상현씨는 오는 12월에 떠난다.

그가 바라 본 제주, 아니 한국의 다문화 가정 풍경은 호주에 비해 많이 달랐다. 혼혈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호주에 비해 제주는 ‘차별’이 심하다는 것. 호주에서는 간혹 언어소통 문제로 차별을 받기도 하지만 이곳은 얼굴 생김새만으로 차별을 한다는 것이 상현씨에겐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들이 한국 땅, 아니 제주에서 차별받지 않고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안을 찾고 싶어요. 가령 음식문화, 맞춤형 일자리 같은 방법으로 융화시킨다는 계획이에요”

상현씨가 호주 생활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각 나라의 다양한 음식을 통해 학생들이 소통하고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또 여러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특수외국어’ 가능자로 활용하고, 문화교류의 전도사로 활용하는 정책도 훌륭했다는 점이다.

상현씨에 따르면 호주에는 특히 외국인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보급이 체계화돼 있다고 한다.

“다문화 가정을 위해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탁상공론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선진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제주도에 접목시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어요”

제주 속 제주인들이 화합하는 공동체를 위해 이처럼 많은 청년들이 노력하고 있어 제주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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