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6일 워싱턴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연설하고 있다. 옐렌은 연준위와 다른 은행 감독 기관들은 지난 70년 간 최악의 금융 위기를 초래한 금융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데 큰 진전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뉴시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올해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2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지역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에서 "올해 의 어느 시점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이 올해안에 금리를 인상하겠지만 그 시기를 6월보다 9월이후로 보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앞서 연준은 20일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정도의 경제지표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 의견은 2~3명에 불과해 사실상 6월 인상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연준이 주목하는 경제지표들이 여전히 해결할 문제가 남아 있다"며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연방기금 선물 수익률 곡선 움직임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시기는 12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나오자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29%, S&P는 -0.22%, 나스닥은 -0.03%를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로 사실상 압축하면서 우리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가 누누이 얘기한 것처럼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인상이 급격히 이뤄지지만 않는다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25억 달러로 중국, 일본, 사우디, 스위스, 대만, 브라질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또한 단기채무에 대한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율은 27.1%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 1997년 IMF 당시 단기외채비율은 718.8%에 달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3월 103억9000만달러로 37개월 흑자를 냈다. 이는 2014년 11월 113억2000만 달러, 2013년 10월 111억1000만 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아울러 이번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미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간 해소돼 외환시장 변동에 대책을 마련할 수 있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초 열린 ADB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흑자 등 경제적 펀더멘탈을 고려할 때 자금유출 위험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이것이 도미노가 돼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워싱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당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선진국으로 거꾸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리버스 스필오버(reverse spillover)를 주장해 공감을 얻은 바 있어 세계경제의 위험을 고려해 미국 등 선진국들이 충격완화요법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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