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 문화선언 발표

▲ 원희룡 제주도시와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이 22일 제주포럼에서 문화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21세기를 움직이는 것은 문화다. 세계 어떠한 강력한 힘보다 파급효과가 큰 문화, 이 문화의 힘으로 제주는 전 세계에 감동을 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갈등 해결할 열쇠를 찾을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포럼 3일째를 맞는 22일 문화선언을 발표하고 이 같이 선언했다.

원희룡 도지사와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은 22일 열린 ’문화를 통해 바라 본 제주의 미래 - 제주포럼 문화선언’세션에서 제주에서 다양한 문화가 전시되고 어울리는 열린 교류의 장을 펼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문화선언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이어령 초대문화부장관이 보낸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상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전 장관은 “문화는 하늘의 별만큼 많다고 했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무지개를 이야기한다. 빨강과 주황사이에도 무한한 색이 있다”며 무지개에 빚대 문화다양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제주는 가장 큰 귀양 땅이었다. 제주도에는 주류 세력에서 뭔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는 무지개다. 섬이라는 곳은 닫혀진 곳이지만 그 안에 다양성이 있다”며 “이제 때가 왔다. 서로 다른 문화는 생소하지만 참고 이해하면 오히려 내 문화는 풍부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 제주도에 거대한 무지개가 떴다. 수천, 수만, 수십억의 문화가 이 좁은 제주에서 발산될 것”이라며 “모든 문화는 섬이었다. 이늘이 섬하나의 세계만큼 넓어진다. 세계를 울리는 축제가 될 것이다. 생각 마음의 축제가 될 것이다. 제주에서 세계를 향해 떠오르는 무지개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개회사에서 “제주도는 지금 변화의 한가운데 서있다. 오랜 역사에 걸쳐 제주는 차별과 고난, 외세의 침략도 끊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전 세계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의 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맑은 공기, 강인한 정신력이야말로 문화자본이 되고 있다. 문화와 사회 그리고 자연자본이 거대하게 연결돼 제주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고있다. 제주는 지구촌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21세기를 움직이는 것은 문화다. 세계 어떠한 강력한 힘보다 파급효과가 큰 문화, 이 문화의 힘으로 제주는 전 세계에 감동을 줄 것이다. 이 자리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갈등 해결할 열쇠를 찾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도 문화의 중요성과 힘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문화의 힘이야 말로 이시대를 열어갈 열쇠다. 미래사회에 어떤 영감과 비전을 제시해야 할지, 동북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한다”며 “제주도가 문화를 통해 지구를 품고 진정한 힐링의 섬으로써, 문화의 섬으로써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WCO는 제주도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원희룡 제주도시와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이 22일 제주포럼에서 문화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이날 원희룡 지사와 홍석현 월드컬쳐오픈 위원장은 문화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람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사람은 누구나 멋과 즐거움이 가득한 삶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를 타인들과 나누는 삶을 추구한다. 사람들의 이러한 바람은 예술, 과학, 생활양식의 다양한 문화 형태로 발현됐다. 지금 이순간에도 문화는 일어나고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문화는 익숙하지 않기에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하지마 다르기에 더 알고 싶고 함께 누리고 싶은 대상이다. 이렇듯 문화는 우리를 교류하게 만든다”며 “문화에는 더 나은 삶을 향한 인간의 무한한 창의성이 담겨있고, 문화에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바라는 따뜻함과 지혜로움이 담겨있다”고 선언했다.

특히 이들은 공감과 포용을 바탕으로 지구촌을 아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는 이익을 바탕으로 한 국가간 교류를 넘어 공감과 포용을 바탕으로 지구촌의 다양한 구성원을 어우르는 새로운 기운이 요구되고 있다”며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돼야 함을 인정하고, 환경을 포함한 정치 경제 사회의 전 분야에서 함께 조화와 균형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다채로운 문화가 전시되고 어울리는 열린 교류의 장을 펼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지역과 인류 발전에 이바지한 문화적 노력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한편 세계 지역간 문화정책과 실천방안을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창의적인 문화 플래폼을 구축하자”고 서로 협약했다.

한편 이날 문화선언이 발표되기에 앞서 열린 세션에서는 정신지 인터뷰 작가, 대런 사우스콧 제주위클리 영문편집장, 박소연 로컬푸드 요리사, 김범진 문화공간 양 관장,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이지영 곶자왈 환상숲 해설가 등이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삶과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 조정래 소설가도 참석, 제주문화선언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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