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럭·연화지 등 7가지 상표 마을로 이전…사업자, 마을주민에 사과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의 한 카페 사업자가 마을의 고유 지명을 상표등록 해 마을주민과 갈등을 빚어오다 최근 원만한 해결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인 K씨(47)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from더럭 연화못 카페’, ‘더럭’, ‘연화지’ 등 7가지 상표는 마을로 이전키로 했다”며 “‘프롬더럭’, ‘from더럭’ 2가지 상표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프롬더럭의 상호와 간판은 ‘프롬더럭’ 현 상태로 유지하고 ‘From The Luck’ 상표 한 가지만 사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을이름이 아닌 ‘행운으로부터’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K씨는 앞으로 마을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화합할 것도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희가 마을 분들과 소통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이번 문제로 마을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앞으로는 더욱더 마을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스스로 다가서는 프롬더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돌아오는 월요일(20일) 다시 오픈하도록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K씨는 지난해 ▲더럭 ▲연화못 ▲연화지 ▲프롬더럭 ▲from더럭 등 5개를 특허 상표 등록했다. 이어 ▲from더럭 연화못카페 ▲ from더럭연화못분교 ▲연화못분교 from더럭 ▲연화못분교 4개는 특허 공고했다.

이 소식을 접한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600~700년 전부터 쓰여 온 마을 지명으로 개인이 상표등록을 할 수 있냐며 K씨를 상대로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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