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녹지그룹 영리병원 설립 끝까지 막아 내겠다”

▲ 의료영리화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2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영리병원 반대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주도민일보 DB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2일 제주도가 발표한 녹지국제병원 설립계획에 대해 시민사회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영리병원 설립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노형동에 드림타워를 만들겠다고 도민의 반발을 샀던 곳이 녹지그룹이다. 서귀포 토평동 천혜의 경관지에 자리 잡고 부동산돈놀이를 벌이고 제주영주권을 받아가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 곳이 말 많고 탈 많은 헬스케어타운이다”며 “지금도 중국자본의 제주잠식에 대한 도민의 근심이 많은데, 부동산재벌 녹지그룹이 영리병원까지 짓겠다고 나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녹지그룹 영리병원이 현실화되면 모든 의료기관은 건강보험제도의 통제 아래 운영되어야 한다는 의료제도의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지게 된다”며 “영리병원은 의료비 상승을 주도하는 노골적인 돈벌이 의료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영리병원이 도입되면 법과 제도 또한 영리병원의 이익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녹지그룹 영리병원 설립은 단지 제주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의료공공성을 무너뜨리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싼얼병원 사태를 언급하며 녹지그룹의 영리병원 설립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들은 “2008년 영리병원 도입논쟁 및 작년 싼얼병원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도민의 뜻은 영리병원 반대”라며 “의료민영화 반대 서명에 2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한 것은 우리 사회가 의료민영화를 결코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이들은 특히 “원희룡 도정이 섬겨야 할 대상은 도민이지, 녹지그룹이 아니”라며 “도민운동본부는 제주도에 영리병원의 설립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영리병원 설립이 무산 될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진행할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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