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명예도민 할인 요구에 경영난·형평성에 난색 표명

▲ [뉴시스] 대한항공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대한항공이 명예도민에 대한 제주기점 비행기표 할인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지역사회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대한항공은 경영난을 핑계로 명예도민에 대한 항공편을 할인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3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측에 명예도민에 대한 항공운임 할인을 요청했다. 이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7일부터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9일부터 할인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아시아나공의 할인내용을 보면 티웨이항공은 전면 15% 할인이 적용되는 반면 아시아나는 주말(금, 토, 일) 및 성수기는 제외하고 주중에 한해 10% 할인만 적용된다.

하지만 에어어부산은 같은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할인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한항공은 경영난과 형평성을 핑계로 할인을 거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실제 대한항공은 제주도 지하수와 항공물류 때문에 돈을 번 회사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전체 도민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은 명예도민에 대한 할인을 않겠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출장 때문에 대한항공 편을 자주 애용하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강 모(43)씨는 “대한항공은 예전에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화물항공도 줄였다. 그러자 제주산 농산물 수송에도 큰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지하수 개발에는 혈안이 돼 있다”며 “자기의 이익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명예도민에게는 인색한 모습이 보기 안좋다”고 말했다.

구좌읍 평대리의 고광덕(48)씨는 “땅콩회항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은 대한항공이 사회에 더 환원하고 자숙해야 하는데 뻣뻣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아직 정신 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008년부터 제주항공은 15%, 진에어는 주중 10% 항공편 할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2011년부터 주중 15% 할인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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