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10대 의회 첫 정책협의회서 협력 관계 복원 가능성 보여
공항 인프라 확충에 맞장구…예산제도개혁협의체 구성, 원점서 논의

▲ 26일 오후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정책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민선6기 원희룡 제주도정과 제10대 제주도의회가 제주현안에 대한 첫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차원에서 협력관계 복원의 성과도 나타났다.

앞으로 주요 현안에 대해 양 기관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26일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여 동안 제주도청 대강당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정책협의회의 안건은 카지노산업 정비 문제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 예산제도개혁협의체 구성 등이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26일 오후 제주도청 대강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양측은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문제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논의가 빨리 이뤄졌다.

양측은 빠른 시일 내에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연구용역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한다는데 합의했다.

원 지사도 이날 모두 발언에서 “제주도민의 하나된 목소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통일된 의견이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측은 그러나 첫 의제인 카지노 관리감독 강화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를 보였다. 특히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에서는 상임위에 안건으로 상정된 카지노 관련 조례가 왜 의제로 선정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도는 21세기 제주도의 관광산업으로 가야되는 부분에 대해 카지노산업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러한 데까지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도는 조례안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구했고 도의회에서는 상위 법령을 먼저 처리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맞섰다.

양측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구성지 의장이 분위기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구 기획조정실장은 “구 의장이 중국인 투자자가 찾아와서 카지노 관련 제안을 했던 것을 거론하며 웃음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양 측은 카지노 관리감독 강화를 위해 국회 계류 중인 관광진흥법이 조속히 개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합의했다.

▲ 구성지 의장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양측은 마지막 의제인 예산제도개혁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이선화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마지막 안건에서 도의회와 집행부가 인식이 달라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예산에 대한 변화에 대해서는 두 기관이 인식을 같이 했다”며 “협의체 구성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두 기관의 협의를 조속히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점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예산전쟁의 두 주역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해 우선 양측이 협의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은 이날 예산제도개혁협의체 구성 방안에 대해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향후 협의를 시작한다는데 합의했다.

▲ 26일 이선화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과 김용구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정책협의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갈지 공감이 필요하다”며 “집행부에서 의회에 하고 싶은 예산 문제점, 기초 의회가 없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의회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 서로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측은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서로를 이해했다는 차원에서 향후 논의과정을 밝게 했다.

이 위원장은 “입장차는 있었지만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앞으로 이러한 정책협의회를 보다 자주 열어서 제주도의 미래와 도민의 삶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도 “입장이 다르니까 의견도 다르다. 토론을 통해 조율하는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오늘 자리는 문제를 제시하는 자리지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향후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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