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교육]<4>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원 점차 확대 전형별 준비 중요
공인어학성적·교외수상실적 등은 반영 안돼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입시의 주요 변수 역시 입학사정관제다. 올해는 126개 대학이 수시 모집 선발인원중 14.6%를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한 신입생을 선발폭을 더욱더 늘려갈 예정이다. 고3 수험생은 물론 고1·2 예비수험생들도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미리 살펴보고 꾸준히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뉴시스
선발 인원 점차 확대
입학사정관제란 대학이 입학업무만 담당하는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이 전형은 기존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서류평가 및 면접고사의 비중을 높여 대학의 신입생 선발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등 계량적인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 여부를 가린다.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009년 40개대학·4476명(수시·정시), 2010년 86개대학·2만1392명이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됐다. 올해는 126개 대학이 수시 모집 선발인원 23만5250명중 14.6%에 해당하는 3만4408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는다. 정시모집에서도 입학사정관전형 실시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5개 대학 1164명이 증가한 25개 대학이 2999명을 모집한다.

도내에선 제주대학교가 2012학년도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제주대는 학생처 입학관리과에 9월1일자로 입학사정관팀을 신설. 제주대 공학박사 출신의 한경복 사정관을 채용했다. 제주대는 타대학에 비해 입학사정관제 설명회 및 프로그램 참여 기회가 적었던 만큼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지역 학생이 방문했을 경우 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및 면접방법 등을 상담해 주기로 했다.
 
공인어학성적, 교외 수상실적 적용 안돼

올해 입학사정관제는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해 ‘공통원칙’이 적용된다.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학생은 누구든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토익·텝스, JLPT(일본어능력시험)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교과 관련 교외수상 실적, 구술 영어 면접 등을 주요 전형 요소로 반영하거나 이를 근거로 지원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또 해외 봉사실적 등 사교육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도 마찬가지다. 지원자격을 특목고 또는 해외 고교 졸업(예정)자, 각종 대회 입상자로 제한하는 것도 금지된다. 일반 고교에 개설하기 어려운 전문 교과 이수를 요구하거나 해당 대학이 개설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도록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것도 금기 사항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대비법
입학사정관 전형은 전형유형·방법이 다양하다. 특히 학생부·수능·대학별고사 중심으로 선발하던 기존의 대입 전형에서 벗어나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포함한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유형에는 △학생부+면접+서류 △서류+면접 등 일괄전형과 △1단계 서류+학생부 2단계 면접의 단계형 전형이 있다. 대부분의 대학은 단계형 전형을 반영한다.

①비교과 영역=비교과 영역은 출결사항이나 봉사활동·공인외국어 성적,수상실적 등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제외한 모든 내용과 자기소개서나 추천서 등을 포함한다. 지망학과와 관련된 활동과 경력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봉사활동은 시간의 양보다는 경험으로 얻는 느낌과 실천이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주의하자.

②교과 성적 관리=입학사정관제에서는 교과 성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제도는 아니지만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교과성적을 의미있게 반영한다는 점을 명심하자. 응시자의 평소 생활 태도를 평가하기 위해 교과성적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시하는 중간 기말고사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지원계열 관련교과목은 성적 관리도 중요하다.

③서류 준비=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많은 대학이 1단계를 서류평가만으로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기타 수상실적 등이 포함된다. 제출 서류중 입학사정관이 가장 많은 배점을 준 항목은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동기, 전공을 위해 준비한 자격증 등 스펙, 독서활동 및 봉사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④심층면접=대학들은 여러명의 담당교수나 입학사정관들이 참여, 학생 1명을 대상으로 약 10~15분 정도 면접을 실시한다. 개인의 적성과 잠재력 등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이 자체 개발한 평가도구가 활용된다. 일부대학에서는 집단토론이나 발표평가 등의 방법이 실시되기도 한다. 합숙면접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차별화된 포트폴리오 제시
수험생은 전형에 맞는 탄탄한 사전 준비와 노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학이 요구하는 양식의 자기소개서에 맞춰 자신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올해는 대학교육협희회에서 통일된 대학원서 지원양식을 공통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모집 요강을 일찍 발표한 일부 대학에서는 기존의 양식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혼란이 없어야 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활동기록보고서, 학업계획서 등의 명칭으로 사용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활동들을 바탕으로 작성해야 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은 것은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학교를 다닐 동안 봉사활동·임원 등의 리더십 활동, 동아리·연구·취미 등 다양한 활동을 기록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동기와 학업계획에 관련된 내용이다. 자신의 장래 목표와 지원하는 대학에서 이룰 구체적인 학업계획이 필요하다.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이나 학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에 대한 검색이 필수다.

<제주도민일보/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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