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외국인 범죄 느는데 경찰 치안은 제자리…①

지난해 도내 등록 외국인 1만4204명…3년 새 범죄 796건

▲ 제주지방경찰청.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지난 11일 해외신용카드를 위조해 수억 원을 부정사용한 중국인 차우모(30)씨와 한국인 조모(54·강원)씨 등 3명이 제주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복제 프로그램과 복제 장비를 이용해 해외신용카드 11장에 68명의 신용정보를 입력, 모두 62차례에 걸쳐 1억1000만원을 결제해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중국 강성에서 국내 신용카드 단말기로 강원도에 위치한 조씨의 의료기 판매업체와 무역거래를 가장해 결제하려다 실패하자 출입국이 자유로운 제주에 들어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일에는 사업 투자를 미끼로 수억 원을 가로챈 40대 중국인 여성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조선족인 신모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17일 까지 김모(46)씨에게 웨딩사업을 하면 큰돈을 벌수 있다고 속여 모두 9차례에 걸쳐 3억3000만원을 가로챘 혐의다.

외국인의 범죄는 이 뿐만 아니다. 술에 취해 길을 가던 여대생을 성추행하다 경찰에 구속 되는가하면 술에 취한 외국인 3명이 60대 남성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외국인 유입 인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2만8316명. 2013년 233만3848명인 것에 비하면 1년 사이 약 100만 명이 증가했다.

관광객뿐만 아니다. 제주로 유입되는 장기체류 외국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도내에 등록된 외국인은 1만4204명으로 2012년에 비해 30.7% 급증했다.

이는 최근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증가와 더불어 제주의 자연환경이 좋아 제주로 이주하는 외국인이 늘러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에 외국인이 많이 찾는 것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외국인이 저지른 범죄는 모두 796건으로 경찰은 이중 52명을 구속하고 74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도별 외국인 범죄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164건, 2013년 299건, 지난해 333건이 발생해 약 하루에 1건 꼴로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범죄 죄종별로는 교통관련 범죄가 21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폭력 213건, 지능범죄 78건, 절도 58건, 도박 55건, 강간 11건, 살인 3건, 강도 1건, 기타 159건 순이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이 417건으로 가장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 이어 베트남 90건, 필리핀 55건, 미국 50건 등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제주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외국인 범죄도 늘어나면서 경찰의 치안도 이에 따라 가야 한다는 목소리 높다. 그런데도 치안은 도민들을 안전하게 지켜 낼 수 있을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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