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ju&joy]커피 케이크와 조우하다-커피

‘수천번의 입맞춤보다 더 달콤하고 맛좋은 포도주보다도 더 순하다’(바하의 ‘커피 칸타타’)
커피가 그리운 계절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모닝커피 한 잔, 식후 커피 한 잔, 나른하고 졸릴 때 커피 한 잔, 누군가를 만나서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한 잔, 커피는 이제 우리의 일상이 돼 버렸다.
코 끝에 닿는 진한 커피 향기에 목을 타고 전해 오는 달짝지근함. 여유 한잔이 그리운 당신, 커피 한잔 하실래요?

#맛있는 커피

△진한 향과 맛 ‘에스프레소’
에스프레소는 커피를 바로 내린 원액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은 굉장히 쓰고, 독한 느낌을 받는다. 에스프레소를 제대로 즐기려면 자체의 진한 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이 먼저다.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어 마셔도 좋다. 설탕이나 설탕시럽을 넣어 먹으면 달콤하면서도 진한 색다른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에 휘핑크림을 올려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일명 '콤파나'라고 한다. 진한 생크림이 올라가 한층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고유의 맛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뜨거운 물을 희석해 만든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애용하는 커피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롱블랙’(Long Black)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드러운 맛 ‘비엔나 커피’
비엔나 커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해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는 커피이다.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쓴맛과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진해지는 단맛이 한데 어우러진다. 한잔의 커피에서 세 가지 이상의 단계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비엔나 커피의 매력이다.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신다.

△중용의 맛 ‘마끼아또’
‘마끼아또’는 에스프레소 우유 거품을 얹어 ‘점을 찍는다(Marking)’는 의미이며 카푸치노보다 강하고 에스프레소 보다 부드럽다. 부드러운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어 쓴 맛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좋다.

△달콤한 맛 ‘카푸치노’
진한 에스프레소에 약간의 스팀우유와 우유 거품을 올려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 카푸치노를 마실 때 설탕시럽 등 다양한 시럽을 첨가해 마시면 진하고 달콤한 카푸치노를 맛볼 수 있다. 우유거품 위에 계피가루를 뿌려 마시면 커피의 맛과 계피가루의 향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맛 ‘카페라떼’
라떼는 이탈리어로 우유를 뜻한다. 즉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섞어 만든 커피다. 우유의 부드러움에 누구나 먹기 편한 커피라고 할 수 있다. 라떼는 원두 커피 중에서 가장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면 커피 본연의 진한 맛과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다.또는 카라멜, 바닐라, 헤이즐넛, 아몬드 등 총 12가지의 시럽들을 사용해 라떼의 다양한 맛을 볼 수도 있다. 라떼와 비슷한 종류인 카페오레는 원두커피(아메리카노와 같은)를 내린 후 따뜻한 우유를 넣어 라떼와 같이 우유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즐기는 커피다.

△단맛·쓴맛 ‘카페모카’
카페모카는 초콜릿 시럽에 에스프레소와 스팀우유를 넣고 휘핑크림과 초콜릿 조각을 올려 만든다. 초콜릿과 커피의 향이 잘 어우러져 진한 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많이 즐긴다. 초콜릿 대신 화이트초콜릿 시럽, 캐러멜 등을 섞을 수도 있다. 초콜릿이나 마시멜로, 캐러멜 등으로 토핑해 마셔도 좋다. 초콜릿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다크 초코모카와 부드러운 맛의 카페모카인 화이트 카페모카가 있다.

#집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맛있는 커피는 커피전문점에서만 마실 수 있을까. 아니다. 내가 만든 나만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홈로스팅’.

로스팅(roasting)이란 맛과 향기가 없는 커피콩(생두, 그린빈)을 최상의 맛과 향기가 나오도록 적합한 조건으로 볶는 것이다. 커피콩에 뜨거운 열을 가해서 볶으면 조직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커피콩이 열을 계속 흡수 하면서 조직이 팽창하고 황갈색으로 변한다.

그렇다면 집에서 어떻게 커피를 볶을까. 홈 로스팅을 처음 해보려는 초보들이 가장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수망 안에 생두를 넣고 버너나 가스레인지 불 위에 올려 생두가 타지 않게 흔들며 볶는 것이다. 손쉬운 로스팅을 원한다면 가정용 로스터기를 인터넷에서 구입하면 된다. 비용은 15~20만원선. 생두 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15분간 볶으면 완성. 볶은 커피콩을 핸드밀(분쇄기)에 갈아 드립퍼에 넣고 물을 부어 커피를 내리면 커피가 완성된다.

#커피 끓이기 비법

1. 원두커피-3,3,3의 법칙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끓이려면 3,3,3의 법칙을 따르면 된다. 원두를 볶은 후 3일간 숙성 시켰다가 갈기, 3분 이내에 커피 뽑기, 3분 이내에 마셔야 한다. 그래서 커피전문점에서는 볶은지 2주가 지난 원두는 아낌없이 버린다고 한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전에 볶은 신선한 원두를 사용하고 커피는 되도록 추출하기 전에 간다. 한번 끓였던 물은 다시 사용하지 않으며 커피를 따르기 전에 컵을 따뜻하게 데워둔다. 커피의 양은 보통 크기의 커피 잔으로 한잔을 끓일 경우 2큰술의 커피가루를 넣는 것이 적당하다.

2. 인스턴트 커피

미리 데워놓은 커피잔에 원하는 분량(2~3스푼)의 커피를 넣는다. 기호에 따라 설탕 혹은 커피크림을 넣는다. 끓인 후 약간 식혀서 붓는다. 커피 물을 끓일 때 철, 알루미늄 등으로 만든 주전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금속 냄새가 물에 섞여서 커피 맛을 해치기 때문이다. 

#커피 Q&A

-하루에 몇잔 정도가 좋을까?
카페인의 치사량은 약 10그람으로 한 자리에서 80~100잔을 마시는 양이다. 이 정도의 양을 섭취하면 신경과민, 두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하루에 5~6잔 정도의 커피는 괜찮다. 단지 짧은 시간에 연거푸 마시는 것은 불안, 초조,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빈속에 커피를 마시면 쓰리다?
커피가 위궤양, 속앓이 등과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내과전문의들은 되도록 빈속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자제할 것을 권한다.

-임신에 해롭다?

카페인에 의한 임신 지연, 유산 등도 그 관련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최소 200미리그람이 적당하다고 한다. 하루 7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저체중아 출산비율이 높거나 임신이 늦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