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화성=뉴시스] 경기 화성에서 발생한 엽총 난사 사건은 동생이 형에게 사업자금을 요구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4분께 경기 화성시 남양동 한 단독주택 2층에서 전모(75)씨가 형(86)과 형수 백모(84)씨 등 2명에게 엽총을 쏴 살해했다.

전씨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남양 파출소 소장 이모(43)씨에게도 엽총을 쏴 숨지게 했다.

백씨 며느리 성모(52)씨의 신고를 받고 오전 9시38분께 이모(30)순경과 함께 출동한 이 소장은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어깨에 총 1발을 맞고 숨졌다.

이어 9시39분께 도착한 또 다른 경관 2명은 총소리를 듣고 집 안으로 들어갔으나 전씨 등 4명이 1층 거실에서 숨져 있었다. 전씨에게서는 총상이 2군데 발견됐고 다른 3명에게는 1군데씩 총상이 있었다.

전씨는 이 소장을 살해 한 직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순경은 "이 소장과 전씨가 아는 사이 같았다. 이 소장이 1층 출입문을 열고 전씨를 설득했으나 전씨가 들어오지 말라며 위협을 가하자 이 소장이 테이져건을 가지고 들어갔으나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25분께 남양파출소에서 보관된 이태리제 12구경 엽총(Fabarm) 1정을 수렵 목적으로 출고해 형 집에 찾아가 "돈을 달라"고 요구하다가 총을 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숨진 전씨 주변에는 파출소에서 출고했던 엽총이 놓여 있었다. 탄피는 6개가 발견됐다.

백씨의 유족들은 "전씨가 광산개발 등의 사업을 하다가 실패해 형에게 사업자금을 대달라고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전씨의 형은 택지보상 등으로 100억대 재산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씨가 백씨 부부 등에게 엽총을 난사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현장감식 등을 벌이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작은 아버지가, 아버님과 어머님을 총으로 쐈다"고 신고한 며느리 성씨는 사건 직후 집 2층에서 뛰어내려 부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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