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커피&케이크


레이몬드 카버의 소설 「사사롭지만 도움이 되는 일」에서는

제과점 주인이 주인공 부부에게 막 오븐에서 꺼낸 따뜻한 계피빵과 커피를 대접한다.

아들의 죽음으로 낙심한 부부에게 제과점 주인은 “뭔가를 먹는다는 건 아주 사소한 일이지만,
이런 때는 그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 거요”라고 위로한다.

음식은 어떨 때는 한마디의 위로보다 더 힘이 될 수 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계피빵은 막 꺼내 ‘겉에 입힌 설탕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향 짙은 블랙커피에 솜사탕처럼 사르르 녹는 부드러운 케이크 한 조각이
오늘, 당신에게 10년지기 단짝 친구보다 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글 문정임 기자/사진 조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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