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기성용(26)이 소속팀 스완지시티에 복귀하자마자 동점골을 터뜨리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기성용은 7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더랜드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후반 21분 카일 노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더랜드의 골네트를 갈랐다.

기성용의 값진 동점골에 힘입어 스완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0일 헐시티와의 17라운드에서 골을 기록한 후 7경기만이다. 올 시즌 4호 골(1도움)이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아시안컵을 마치고 돌아온 기성용이 아름다운 다이빙 헤딩슛으로 스완지를 구했다"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이날 상대였던 선더랜드의 표정은 묘하다. 임대신분이었던 기성용이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던 팀을 구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아시안컵 합류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가진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도움으로 스완지에 승점을 선물했다.

지난달 1일 퀸즈파크레인저스(QPR)와의 20라운드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윌프레드 보니의 동점골을 도왔다.

기성용의 존재 여부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기성용은 지난 한 달 동안 아시안컵 출전 때문에 팀을 떠나 있었다.

한국이 승승장구하며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그의 공백기는 길어졌다. 기성용은 주장 완장을 차고, 슈틸리케호가 내놓은 '이기는 축구'의 선봉에 섰다.

그럴수록 개리 몽크 스완지 감독의 고민은 커졌다. 기성용이 빠지면서 허리 라인이 약화됐고, 자연스레 밸런스가 깨졌다.

스완지는 기성용이 없는 동안 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내용이 부진했다. FA컵에서도 탈락했다.

기성용의 복귀만 학수고대한 까닭이다.

몽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한 달간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그동안 기성용을 간절히 기다렸다"며 "기성용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아시안컵 출전과 장거리 이동, 시차 등 여러 이유로 체력적 부담이 상당했지만 풀타임과 함께 골을 터뜨리며 감독과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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