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84명’→2014년 ‘432명’ 감소…고교 중퇴자도 ‘뚝’

지난해부터 확대 시행된 학업중단숙려제 역할 ‘톡톡’…“내실화 할 것”

▲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2013년도 대비 지난해 제주도내 학업중단학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부터 전면 실시된 ‘학업중단 숙려제’와 ‘학교 내 대안교실 프로그램 운영’ 덕분이라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제주도교육청은 ‘2014년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 현항’을 파악한 결과 학업중단학생이 총 432명으로, 2013년 584명보다 152명(26.2%)이나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초·중·고 학생(8만3796명) 대비 학업중단율을 살펴봤을 때도 0.39%에 그친 것으로, 2013년도 중단률 0.68%에 비해서도 뚝 떨어진 수치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9월 교육부가 밝힌 전국 평균 학업중단감소폭(11.17%) 보다도 약 15%가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교는 62명, 중학교는 125명, 고등학교는 245명이 학업을 중단해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업중단자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고등학교의 경우 2013년도(366명)에 비해 학업중단자가 121명이나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학업중단학생이 대폭 감소한 이유에 대해 김장영 도교육청 학교생활문화과장은 “지난해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학업중단 숙려제와 학교 내 대안교실 프로그램 운영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학업중단 위기 학생을 조기 발견해 상담하고, 진로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써 학생들의 큰 호응을 끌었다는 것이다.

학업중단 숙려제란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Wee센터(클래스), 제주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의 외부전문 상담을 받으며 10일 동안의 숙려하는 기간을 갖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2년 6월부터 법적으로 시행됐지만, 제주에서는 2013년 1년간의 고등학교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장영 과장은 “학업중단 위기의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함과 동시에 끝날 때까지 전문 상담사와 봉사자 5~6명이 이들을 돌본다”며 “현장체험학습, 문화체험, 외래강사 초청 등을 통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학업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은 교실로 돌려보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제주도가 많은 감소폭을 보이고 있어서 교육부에서도 저희에게 감소 이유를 물어보기도 했다”며 “올해에도 학업중단 숙려제를 내실화하고 학교 내 대안교실을 확대해 학업중단학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한 명이라도 부모의 마음으로 살피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석문 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제주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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