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친환경에너지의 선두 프라이부르크, 유럽환경수도 덴마크 찾아서…②-4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쓰레기를 매립하고 있고 천연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정책은 여전히 더디다. 게다가 난개발로 인한 중산간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 더욱이 자동차는 더욱 늘어나 전국에서 가구당 차량 보유대수가 가장 많은데 비해 자전거 활용은 여전히 모자라다. 이젠 제주도도 대기오염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다행히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더 큰 제주를 지향하면서 중산간 개발은 멈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도정이 해결할 문제는 첩첩산중이다. 쓰레기 매립장은 확보됐지만 한계는 여전히 노출된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오염문제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추진으로 해결될 듯 보이지만 풍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원희룡 지사의 공약인 대중교통 활성화는 이해관계가 복잡해 앞으로 해결은 산 너머 산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도의회 고경실 사무처장을 비롯해 5명의 공직자들이 유럽의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난 뒤 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 자료를 냈다. <제주도민일보>는 이 자료를 9회에 걸쳐 연재한다.

방문단은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7박9일 동안 독일 프라이부르크와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 환경과 교통, 에너지의 선진 사례를 둘러봤다. 이번 방문단에는 고경실 사무처장(지난 15일자로 제주발전연구원으로 발령)과 한석대 입법정책관, 총무담당관실의 소연주 경리담당, 김태완 주무관, 입법정책관실의 강영심 주무관 등이다. <편집자 주>

▶교육

유치원에서부터 지역 미래비전은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 중 하나다.

환경에 대한 일상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에너지·교통문제·쓰레기처리 등 시작단계에서부터 교육이다.

프라이부르크시에만 환경 NGO 국제단체 본부가 80개 이상 활동한다는 이야기 자체로도 그 실태를 알만하다.

일상교육을 통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미래 자신들이 짊어져야 할 과제라는 사실을 깊이 있게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골목골목 바닥에는 수공예 털옷을 짠 듯 다양한 색체의 자갈들로 장식해서 아름다움을 반영한 모습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또 주요 도로변에 가지처럼 뻗어 있는 수로들은 예전에 강에서 연어, 송어 등을 키워서 팔기 위해 물을 끌어온 결과다.

도시계획과 실현을 통해서 사람중심의 도시기능을 만들어가는 데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현장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수로에는 흙탕물이 흐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로에 흐르는 물은 투명하고 맑게 흐르고 있었다.

중심도로는 물론 외곽의 이면도로까지 주요 도심을 관통하면서 흐르고 있기 때문에 도심의 공기농도는 맑을 수밖에 없다.

▲ 프라이부르크 바닥 디자인
아름다운 현상이 실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시민들이 힘은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환경·녹지·아파트·생활편의시설·공원·학교·공공기관·교통시스템, 이 모두가 5분 이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생태도시를 만들고 있었다.

과거 도시를 재탄생시켜서 소통하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그들의 지혜를 한 번 더 유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 임을 공감했다.

지역주민들은 자동차를 안사면 지역주민들이 편해지고,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쓰레기를 감축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주민 스스로가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답사의 마무리 지점에서 미래연구소 마이어 소장이 우리에게 얘기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와 같은 생태에너지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긴 숨이 필요합니다. 우리 프라이부르크도 처음부터 큰 프로젝트를 생각하지 않고 유치원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 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깊이 음미해봐야 할 대목이다.

내년(2015년) 3월쯤 마이어 소장이 제주를 방문해 이러한 이야기를 더 많은 도민과 공무원들에게 직접 이야기 해줄 수 있다는 얘기에 다행스러움을 느끼며 프라이부르크에서의 일정을 마친다. <제주도의회 사무처장 고경실>

▲ 도로 곳곳을 흐르는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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