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의 의원 “채용 공고도 없이 원 지사 캠프 인사 채용”

“원 지사 기대 무너졌다, 원칙 바뀌었나?…즉각 철회하라”

6·4지방선거 당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후보캠프에 참여했던 인사가 ‘선거공신’으로 인정 받아 사회복지기관에 채용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유진의 의원(비례대표, 새누리당)은 18일 오후 2시에 열린 제32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민선 6기 제주도정의 사회복지계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민선 6기 제주도정은 60% 가까운 도민의 지지를 받고 출범했다. 전국구 스타이면서 젊은 원 지사님에 대한 기대는 아주 높았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최근 사회복지계 낙하산 인사 소식을 접하면서 기대를 계속 가져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이어 “지난 9월 첫 도정질문 당시 사회복지계에 부정부패가 없도록 낙하산 인사 척결을 주문하지 않았느냐”며 “이에 원 지사께서는 ‘최소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적격자들에 의해 운영돼야 하고 퇴직 후 일자리 하나로 생각하는 자리 잔치로 변질되는 것에 대해 철저히 방지하겠다’고 답변했는데 기억하시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유 의원은 “지사님의 답변에 진실로 이제는 제주도정이 달라지리라 생각했는데 기대와 열망이 무너지고 말았다”며 “최근 도내 사회복지기관에 낙하산 인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불과 몇 달 사이에 지사님의 원칙이 바뀐 건지 모르겠다. 도에서는 법을 들먹일지 몰라도 명백한 낙하산 인사”라며 “해당 인사는 지난 도지사 선거 당시 지사님 캠프에 참여한 인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관에서는 공모한 바도 없으며, 도의 지시에 따라 내년 초부터 채용하기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관과 유착된 사회복지계 낙하산 인사는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보다 어려운 이웃들의 삶이나 행복, 기쁨을 먼저 생각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사회복지인들에게 절망을 안긴다”며 “무엇보다 수천억에 이르는 사회복지 예산 낭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협치를 얘기하고 도민혈세를 소중히 하겠다면서 막상 자신의 선거공신에 대해서는 자신의 원칙을 망각한 채 낙하산 인사를 내려 꽂는 자가당착에 빠져서는 안되지 않겠냐”며 원 지사를 향해 화살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지금 도내 사회복지인들은 이러한 낙하산 인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속으로 분개하고 있다”며 “다만 이를 겉으로 드러내 말을 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밉보이면 어떠한 불이익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유 의원은 “선거공신 한 사람의 이익이 아니라 수천명에 이르는 사회복지인과 수만명에 이르는 소외계층, 그리고 수천억원에 이르는 도민 혈세를 위해서라도 낙하산 인사는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법령상 문제없다, 자격에 문제없다는 상투적인 답변 말고 낙하산 인사는 절대 안된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이번 낙사한 인사를 철회해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한편 해당 사회복지기관은 공모도 하지 않은 채 내년 초부터 전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 상임부회장인 K씨를 채용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도민일보 안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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