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 “선호도 높은 아파트 공급 둔화·토지 매입수요 증가”

제주지역 부동산시장이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2010년 이후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매매 가격은 지난 2012년 2/4분기까지 높은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부터 다시 상승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주택매매가격의 빠른 상승세 요인은 도내 인구 순유입 지속, 아파트 매입수요 증대, 외지인의 주택매입 증가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전세가격은 2012년 1/4분기까지 빠른 상승세를 보인 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4/4분기부터 다시 상승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임차비용도 동반 상승했고, 도내 전입자를 중심으로 아파트 임차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거래량은 2012년 중 일시 감소했던 때를 제외하고는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세 지속하고 있다.

토지가격은 201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상승폭이 크게 확대돼 올해 1~9월 중으로 2.66%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가상승은 계속된 개발사업과 2010년 2월 부동산투자 이민제도 시행에 따른 중국인 중심의 외국인 부동산 투자 증가 등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인구 순유입 지속 등에 따른 주거지역 토지 중심으로 거래 증가 등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주택가격 상승과 토지가격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이지선 과장은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공급 증가가 둔화되고 있는 점에 비춰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토지시장의 경우에도 매입수요 증가에 따른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장기화 되면서 토지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장은 대책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되면 도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진다”며 “정책당국은 주거비용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무주택서민 등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 주거안정대책을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도시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가 집중돼 지역별 주택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구도심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 및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특정지역으로의 주택수요 쏠림현상을 억제하고 지역 간 주택가격 격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제주지역 주택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거시경제상황이 급변할 경우 도내 가계 및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 변동 및 주택대출 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주도민일보 김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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